▲ 사퇴서를 제출한 김명식 의장.


김명식 의장 지난달 29일 사퇴서
새누리당, 후보조차 내기 어려워
민주당 다선 의원 4명 ‘동상이몽’

 

김해시의회 의장 선거 과정에서 뇌물을 제공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김해시의회 김명식(새누리당) 의장이 지난달 29일 부인을 통해 시의회에 의장직과 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했다. 시의회는 5일 제196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의장직 사퇴서를 처리할 방침이다. 시의원 사퇴서는 '동료 의원 예우' 차원에서 처리를 보류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시의회는 의장을 새로 뽑을 수밖에 없게 됐다. 새누리당에서는 출마 희망자가 없는 상태이고,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재선~4선 의원 4명이 경쟁하는 형국이 됐다.
 
■ 후보 못 내는 새누리당
새누리당에서는 입후보 할 후보가 한 명도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당 차원에서 이미 후보를 내지 않겠다고 선언한데다, 나와 봐야 승산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의 엄정 의원은 "의장선거에 나갈 뜻을 가진 새누리당 의원은 한 명도 없는 것으로 안다. 다들 입을 안 열고 있다"고 전했다. 새누리당의 배창한 전 의장도 "입후보 할 생각이 없다. 더불어민주당이 양보한다면 모를까 어차피 나가봐야 이길 수도 없다. 다른 새누리당 의원들도 생각은 비슷할 것"이라고 털어놨다.
 
외형적으로는 현재 김해시의회의 새누리당 의원은 모두 11명이다. 그러나 새누리당이 당론을 정한다 하더라도 따를 수 있는 의원은 7~9명에 불과하다는 게 자체 분석이다. 새누리당의 A 의원은 "김명식 의장과 박진숙 의원은 재판에 휘말려 있다. 박정규, 옥영숙, 김동순 의원 등은 재판 또는 상임위원장 선거와 관련해 다른 새누리당 의원들과 감정이 상한 상태다"라며 난감해 했다.
 
이런 가운데, 새누리당의 전영기, 우미선 의원 등은 김명식 의장 등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이던 지난 8월 김해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잔여 임기 동안 평의원으로 남겠다"며 의장 보궐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 더불어민주당 4파전 치열할 듯
더불어민주당은 느긋한 분위기이다. 누가 나서든 당선이 유력하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은 8명에 불과하지만, 국민의당 김재금 의원과 무소속 의원 중 누군가가 가세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다 지리멸렬한 상태의 새누리당에서 2~3명이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지지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다만 후보로 거론되는 의원들 사이에서 미묘한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는 사실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4선의 박민정 의원, 3선의 배병돌 의원, 재선의 김형수 의원이 출마의 뜻을 밝혔다. 재선인 권요찬 의원은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출마할 생각을 갖고 있다. 제대로 된 의회를 만들고 싶다"면서 "다만 아직 김명식 의장 건이 완벽히 정리되지 않은데다 당 의원들끼리 모인 적도 없어 드러내놓고 이야기하기는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배 의원은 "의장선거에 나갈 생각이다. 3선 시의원으로서 시민들과 오랜 기간 소통을 해 왔다. 현재 시민의 질타를 받고 있는 시의회의 분위기를 정리하고 챙겨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있다"면서 "당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여러 후보들 중 1명을 결정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번에는 더불어민주당이 의장 자리를 맡아야 한다. 명분이 있다. 의회를 잘 이해하고 의원들의 의정 활동을 뒷받침하는 게 의장의 역할"이라면서 "기회가 되면 봉사를 하고 싶다. 출마할 생각이 있다. 더불어민주당, 새누리당, 무소속 등 여러 동료 의원들과 잘 의논하겠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구체적인 생각을 해 보지는 않았다. 아직 의원들끼리 이 문제로 모인 적도 없다. 하지만 후보 선출은 경선이 아니라 자유경쟁으로 하는 게 맞는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송유인 의원은 "새누리당의 일부 의원들도 '이번에는 더불어민주당이 의장을 맡아야 한다'고 말한다. 아직 당에서는 어떤 의원이 출마할지, 누구를 후보로 내세울지 의논한 게 없다. 196회 임시회를 마친 뒤에나 의원 모임을 가질 것 같다"고 전했다.

김해뉴스 /남태우·김예린 기자 leo@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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