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이웰 박진묵 대표가 10년 개발의 결실인 척추운동기구 스파인 헬스를 소개하고 있다.

수축·이완 반복 통해 측만증 완화
6차례 도전 전자연구원 인증 통과


"2006년 척추 질환을 예방하고 치유할 수 있는 운동기구 개발을 시작했습니다. 올해 '스파인 헬스'를 시장에 선보이기까지 정확히 10년이 걸렸습니다."
 
주촌면 선지리에 있는 제이웰(대표 박진묵)은 건강기구 제조업체다. 박 대표는 원래 플라스틱 사출업으로 잔뼈가 굵은 사람이다. 1977년부터 방직공장에서 실을 감을 때 사용하는 플라스틱 실패 등을 생산해 재미를 봤다. 그는 원청업체의 눈치를 보지 않고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자신의 손을 거치는 완제품을 만들고 싶어 새 아이템을 물색했다. 그러다 우연히 일본의 백화점에서 지압안마기를 보고 '이거다'는 생각이 떠올랐다고 한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 낸 건강기구는 '팡팡 안마기'였다. 일본에서 본 안마기에 새 디자인과 기능을 추가한 제품이었다. 안마기를 한 손에 잡고 머리, 목, 무릎, 배 등을 두드리면 뭉친 근육을 풀어주고 혈액순환을 돕는 제품이었다. 박 대표는 한 달에 1만 개를 생산하기도 했다.
 
박 대표는 이후 누운 상태에서 두 발을 발판에 올리면 발판이 좌우로 움직여 장뿐만 아니라 허리·골반 강화에 도움을 주는 '유산소 운동기구'를 개발해 홈쇼핑에서 판매했다. 직원 30명을 두고 연매출 40억 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1997년 외환위기 때 물품대금으로 받은 어음이 부도나는 바람에 2000년 경남 사천에 있던 공장을 정리하고 김해로 왔다. 그는 이후에도 지압 베개, 황토볼 지압 매트 등 건강 기능제품을 만들어 왔다.
 
박 대표는 이후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연구 개발에 몰두해 올해 종합 척추운동기구 '스파인 헬스'를 출시했다. 2013년 '척추 스트레칭 운동기구'로 특허출원한 뒤 2014년 한양대 체육학과에서 '척추측만증 완화' 관련 논문으로 임상실험을 거쳤다. 6차례 시도 끝에 한국전자시험연구원의 인증도 통과했다. 지난 6월에는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보육기업'으로 지정돼 중소기업진흥공단의 금융지원을 받을 수 있는 길도 열었다.
 
스파인 헬스는 구조적으로 복잡하거나 첨단기술을 적용한 제품은 아니다. 간단한 원리를 이용해 인체의 증상을 완화시킨다. 스파인 헬스는 관절을 잡아당기는 기존 척추운동기구들에 비해 무리가 덜 가는 방식을 택했다. 사용자가 기구 지지대에 편한 자세로 눕거나 엎드리면 기구 중앙의 허리판이 상하로 움직여 척추 마디마디를 반복적으로 수축, 이완시켜 척추를 바로잡아 준다. 박 대표는 "미추에서 경추까지 24마디의 디스크를 이완시켜 성장판을 자극함으로써 척추측만증 완화에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스파인 헬스를 출시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벌써부터 뜨거워지고 있다. 한의원 5곳과 요가학원 7곳에 제품을 납품했다. 부산의 '100세 건강클럽'과 서울, 대전에서는 체험방을 운영하고 있다. 박 대표는 "지금도 직접 납품을 하러 다니면서, 한의사, 요가강사 등의 조언을 듣는다"면서 "척추 질환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스파인 헬스를 조금만 작동해보면 그 기능성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문의/055-335-5580.  <끝>
 
김해뉴스 /심재훈 기자 cyclo@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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