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시가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 활동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사진은 대성동 고분군 전경.

시, ‘가야고분군 등재 조례’ 마련
‘추진위·추진단·예산 확보’ 내용
전문가 참여 행정 절차 신속 기대


김해시가 김해에 '가야고분군세계유산등재추진위원회'를 신설하고 문화재청, 경북도, 함안군, 고령군 등과 함께 '가야고분군세계유산등재추진단'을 설립하기로 했다. 오는 2020년을 목표로 하는 가야고분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활동에 힘과 속도가 실릴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김해시는 지난 8월 12일~9월 1일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 및 보존·관리에 관한 조례(이하 가야고분군 조례)'를 입법예고했다. 이 조례는 5일 김해시의회 제196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통과하면 최종 확정된다.
 
가야고분군 조례는 대성동고분군, 경남 함안 말이산고분군, 경북 고령 지산동고분군 등 가야고분군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고 효율적으로 보존·관리하기 위해 만들었다.
 
이 조례는 △김해 가야고분군세계유산등재추진위원회(이하 등재추진위) 구성 △가야고분군세계유산등재공동추진단(이하 등재추진단) 설치 △세계유산 등재 및 보존·관리 추진 경비 지원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등재추진위는 위원장 1명, 부위원장 1명 등 위원 20명 이내로 구성한다. 위원들은 세계유산 보존관리 관련 전문가, 경관보전·인류학·건축·도시계획·관광 전문가, 김해시의회 추천 의원, 지역주민 대표, 행정·교육·언론 등 관련 전문가로 꾸리게 된다. 등재추진위는 세계유산 등재 추진 및 보존·관리에 관한 사항, 홍보·교육·지원 등에 관한 사항을 담당하게 된다.
 
등재추진단은 문화재청장, 경남도지사, 함안군수, 고령군수 등과 협의해 설치할 예정이다. 앞으로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 추진 관련 사항을 심의·자문하는 기능을 담당한다.
 
시 문화재과 관계자는 "그동안 통합 추진단 없이 지역별로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는 바람에 소통, 행정 등에 어려움이 많았다. 김해시의 조례안 제정을 시작으로 함안군, 고령군, 경북도에서 비슷한 조례를 제정할 계획이다. 내년 1월 김해시, 함안군, 경북도, 고령군 등이 참여하는 등재추진단이 구성된다. 사무국은 경남발전연구원에 마련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번 조례안 통과로 예산 확보 등에 관한 구체적인 규정이 마련됐다. 등재추진위와 등재추진단에 전문가가 참여하면 행정 등의 절차가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세계유산 등재 목표인 2020년까지 각종 활동에 속도가 붙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대성동고분군은 금관가야의 지배층과 피지배층들의 무덤군이다. 전기 가야의 중심 고분군으로 가야의 성립과 전개, 성격, 정치·사회 구조를 해명하는 데 절대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다.
 
이곳에서는 1990~2014년 9차례 발굴조사가 진행돼 모두 206기의 무덤이 조사됐다. 2012년 7차 발굴조사에서는 일본의 '임나일본부설'을 반박하는 유물들이 대거 출토됐다.
 
경남도는 2012년부터 대성동고분군과 말이산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2013년 6월에는 등재 신청서를 문화재청에 제출했다. 문화재청은 9월 유네스코에 대성동고분군과 말이산고분군, 지산동고분군의 등재를 신청했고, 12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됐다. 지난해 3월에는 우선등재 추진대상으로 선정됐다.
 
시는 지난해 10월 문화재청, 경남도, 경북도, 김해시, 고령군, 함안군과 등재추진위 구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12월에는 김해에서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 국제학술대회가 열려 가야고분군의 세계 유산적 가치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김해뉴스 /김예린 기자 beaurin@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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