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얼굴형태는 갸름한 계란형의 형상으로 한의학의 형상의학 분야에서는 혈과(血科)라고 한다. 혈과에는 두가지 형태가 있는데 하나는 계란형이고, 하나는 물방울 형태로 얼굴의 아래 부위의 골격이 윗부분보다 넓고 볼살이 잘 붙은 형태이다.
 
혈과(血科)는 혈액과 관련된 질환인 혈병(血病)이 잘 생기기 때문에 혈과라고 부른다. 남성들보다는 여성들에게 혈병이 많은데,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어혈(瘀血)이다. 어혈이 있으면 부딪친 기억도 없는데 팔다리에 멍이 들어 있거나, 살짝만 부딪쳐도 멍이 잘 들고, 멍이 오래가는 특징이 있다. 그 외에도 낮에는 아무렇지도 않다가 밤만 되면 아프거나, 아랫배가 딱딱하고 굳어 있는 사람이 많다. 혈과의 여성이라면 산후조리에 특히 신경을 쓰야지, 그렇지 않으면 산후풍과 각종 자궁질환 등으로 고생하기 쉽다.
 
계란형의 혈과는 얼굴이 아래 위로 길어지는데, 기운의 방향이 아래와 위로 뻗어나가기 때문에 가운데는 약해지기 쉽다. 가운데가 약한 것을 한의학에서 중기부족(中氣不足)이라고 한다. 중기(中氣)라는 것은 비위(脾胃)에서 만들어져서 온몸과 팔다리로 퍼져 나가는 기운을 말하는데, 중기가 부족하면 늘 피로하고 기운이 없으며, 특히 팔다리에 힘이 잘 빠지게 된다. 식욕이 떨어지거나 음식맛을 잘 모르게 되고, 밥을 먹고 나면 식곤증으로 고생하기도 한다.
 
반기문총장의 얼굴에서 형상적인 특징을 더 살펴 보면 눈두덩이의 살이 꺼져 있으면서 볼살도 빠지고 있는 중이다.
 
눈두덩이의 살을 안포(眼胞) 또는 안검(眼瞼)이라고 하는데, 이곳의 살의 두께를 보고 비위의 기운이 왕성한지 빈약한지를 살필 수 있다. 안포의 살이 두툼한 사람은 위장도 튼튼하고 대식가이며 몸에 열이 많은 편이다. 안포의 살이 얇거나 살이 빠져서 꺼져 들어가는 사람은 비위의 기운이 떨어지고 있는 중이며, 실제로 위장에 병이 있는 경우가 많고, 몸이 차가워지기 쉽다.
 
볼살은 인체의 아랫부분의 상태와 오장육부 중 간과 신장의 상태와 간과 신장에 저장되는 진액(津液)이라는 에너지의 상태를 살필 수 있는데, 볼살이 빠지거나 깊게 패이면 간과 신장이 약해지고 있는 중이며 허리와 다리, 무릎, 생식기능이 약해지고 있는 중이라고 보면 된다.
 
간과 신장에 에너지원을 보내주는 곳은 비위(脾胃)인데, 반기문 총장의 경우는 비위의 기(氣)가 약해지면서 아래로 충분한 에너지를 보내주지 못하고 있는 상태인 것으로 볼 수 있다.
 
얼굴에 생긴 주름도 진액(津液)이 빠져나가고 있는 것을 말해주는데, 콧망울 옆에서 입으로 내려가는 주름인 법령(法令)과 입가에서 턱으로 내려가는 주름이 패인 것을 보면 진액이 잘 저장되지 못하고 밑으로 새고 있는 것이다.
 
진액이 새는 것은 보통 소변이나 땀으로 많이 새어 나간다. 소변을 자주 본다든지, 조금씩 보고 시원치 않다든지, 야간에 2번 이상 소변을 보러 간다고 하면 진액이 아래로 새는 것이고, 조금만 움직여도 땀을 많이 흘린다든지, 야간에 자는 중에 식은 땀을 흘리면 진액이 위로 새어 나가게 된다.
 
진액은 우리 인체의 근본바탕이 되는 에너지이기 때문에, 진액이 새어나가게 되면 기름이 새는 자동차와 같은 상태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진액이 새어 나가는 증상을 느끼게 될 때는 빨리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이런 상태가 오래되면 당뇨병이나 골다공증 등으로 발전하기도 하고, 척추와 관절도 나빠지기 쉽다.








강유식 부산 장덕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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