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뉴스>가 지난 2월 22일부터 연재를 시작한 '안녕하세요, 읍·면동장 탐방' 기획시리즈가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6개월에 걸쳐 모두 17회가 연재된 장기 기획물이었다. 기획 의도는 시민들의 일상생활과 가장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주민센터의 장을 만나 해당 지역의 현안과 숙원을 직접 듣고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함이었다.

 
현재 김해의 읍면동이 겪고 있는 문제는 각기 달랐지만, 그 원인이 대부분 1991~1995년이란 특정 시기에 시작됐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당시는 시와 군으로 나뉘어 있던 김해가 시로 통합(1995년)됐고, 김해 동지역을 중심으로 택지개발이 진행된 시기다. 사람 나이로 치면 한창 성장기를 맞은 김해시는 급속한 발전에 따른 '성장통'을 호소하고 있다. <김해뉴스>는 시리즈를 마무리하며 김해의 문제점을 3가지로 정리했다.
 
 
1.농촌의 정체성을 잃은 면지역
한 때 김해시를 상징했던 '도농복합'이란 말이 이제는 읍·면 지역을 표현하기에 더 적합한 단어가 됐다. 과거 농촌이었던 읍·면 지역은 이제 농촌과 공장지대가 공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8개 지역의 읍·면 장은 "지난 1991~1995년 사이 시작된 개발정책에 따라 소규모 공장이 무분별하게 읍·면에 입점하면서 난립상태가 됐다"는 공통된 문제의식을 드러냈다.
 
농촌 안의 도농복합 현상으로 인해 파생되는 부작용도 많다. 농촌의 정체성을 잃으면서 농업을 포기하는 원주민이 늘었고, 생산계층의 외부 유출이 많아지면서 대부분 읍·면 지역은 고령사회에 접어든 상태다. 발전과 보존이란 가치 충돌도 빈번하게 일어났다. 특히 채석단지개발과 '4대강공사'가 진행 중인 상동면 매리마을의 경우는 수 년째 주민과 개발업체 간의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또 개발속도가 빠르다 보니, 도로 등 기반시설이 부족한 것도 공통된 문제점으로 꼽히고 있다.

2.슬럼화 된 구도심 지역
지난 1991년부터 김해시가 정책적으로 서김해지역을 개발하면서, 상대적으로 쇠락하게 된 부원동 동상동 회현동 등 구도심 지역은 시의 지원이 절실한 상태였다. 특히 이 지역들은 가야문화의 출발지로 '문화재보호법'에 의해 기본적인 발전조차 저해되고 있다는 공통점도 있었다. 특히 회현동은 거의 모든 개발이 금지된 상태로 주민들은 기본적인 하수관거 설치도 어려운 상태에 놓여 있다.
 
구도심 지역 주민들은 과거에 대부분 상업에 종사했고, 여전히 그 맥락을 잇고 있다. 하지만 도시가 쇠락하면서 유동인구가 줄고, 이로 인해 주민들의 생계도 타격을 받고 있다. 구도심 지역 읍·면 동장들은 쇠락으로 인한 주민들의 소외감과 상실감을 호소하며, 시가 균형발전 정책을 펼칠 것을 한 목소리로 요구했다.

3.신도심의 인구집중 현상
내외동, 북부동, 장유면으로 대표되는 신도심은 인구밀집에 따른 불편함을 겪고 있다. 해당지역의 인구는 각각 내외동 8만7천여 명, 북부동 7만4천여 명, 장유면 12만3천여 명을 기록하고 있는데, 이는 전국적으로도 이례적인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주민센터는 고질적인 인력난을 겪고 있고, 주민들도 교통체증 등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신도심 지역의 동·면장은 "외적 성장을 마무리하고, 질적 성장에 최선을 다할 시점"이라고 현 상태를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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