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7일 '가야사랑 두레' 정다운 회장이 칠산서부주민자치센터에서 피아노 연주를 하고 있다.
'가야사랑 두레'의 정다운(53) 회장은 2001년부터 김해지역의 소외된 계층을 돕고 지역사회에 이바지하고자 봉사활동에 나섰다. 그러던 2002년에는 자원봉사에 뜻이 있는 사람들을 20여명 모아 '가야사랑 두레'를 직접 창단했다.
 
현재 그와 함께 단체를 이끌어 나가는 회원들은 500여명. 이제 김해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하는 사람들 치고 그를 모르는 사람들이 거의 없을 정도다.
 
초창기 '가야사랑 두레'는 평일에는 김해 외곽지역을 찾아다니면서 어르신들에게 음악연주와 말벗이 되어드렸고 주말에는 일반인들에게도 음악과 마술 등 문화예술공연을 선보이는 등 꾸준한 활동을 해 왔다.
 
"처음에는 어르신들의 눈높이를 맞추기 힘들었어요. 사실 어르신들에 대한 파악과 특별한 공부없이 시작한 일이다 보니 사소한 것에도 부딪히고 서로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들이 많았지요. 그래서 노인복지에 관한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답니다."

어르신들에 추억거리 제공
음악·음식 함께 나누는 축제
"자원봉사 함께 할 사람 환영"
 
그는 2004년에는 이 같은 노력을 인정받아 중앙일보 주최 전국자원봉사대회에서 3등(동상) 수상을 비롯, 이후 김해시장 개인상과 단체상, 경남도 의장상, 국회의원상 등을 잇달아 받았다.
 
그는 봉사활동의 범위를 더욱 넓혀 김해의 한샘마을을 찾아가 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을 위로하고 희망을 전했으며 매년 장애우들과 함께 신어산 정상에 오르는 등 더욱 많은 소외계층에게 힘을 보태고 있다.
 
그는 2004년 칠산서부주민자치센터에 '가야사랑 두레' 사무실을 마련하고 자원봉사자들을 꾸준히 모아 더욱 체계적인 봉사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처음에 이곳은 적적한 농촌마을에 불과했지요. 주민자치센터도 텅텅 비어 있었는데 2005년부터 실버문화학교(노인대학)를 연 이후 사람들이 센터를 활용하게 했어요." 그는 실버문화학교를 점차 키워 나가 대동과 장유, 진례와 생림까지 총 5곳의 실버문화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노인대학은 1주일에 1회씩(2시간) 교양·건강강좌, 노래교실, 리크리에이션, 창작미술, 치매예방법 등의 과목 위주로 개설되고 있으며, 강사는 회원들이 무료로 하거나 초청 방식으로 이뤄진다.
 
정 회장은 "매년 5개의 노인대학 학생들의 졸업을 지켜볼 때면 뿌듯합니다. 첫 졸업식이 있던 날, 학사모를 쓴 어르신들을 보며 여러 선생님과 감동의 눈물을 흘렸지요." 현재 그를 비롯한 실버문화학교의 실무자들은 양질의 노인교육을 위해 노인복지사, 노인교육가, 케어복지사 등의 자격증을 취득하고 있으며 점차 많은 사람들이 노인대학 운영에 참여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또 5년 전부터 '두레 토요어린이 문화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어린이 합창과 창의미술수업을 진행하는데, 그는 이를 위해 특수아동 지도사 자격증과 환경생태 아동지도사 자격증 또한 취득했다고 한다.
 
그는 3년 전 모든 소외계층을 아우를 수 있는 축제의 장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청소년 봉사자들과 함께 주민센터 주위의 쓰레기장을 치우고 땅을 일궈 봉숭아 씨를 뿌렸다. 그리고 그해 7월에 '봉숭아꽃물들이기 축제'를 개최하기도 했다. "노인들의 정서에 맞으면서도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축제 아이템을 연구하던 중에 봉숭아를 발견했지요. 요즘 사람들에겐 생소하지만 과거엔 많은 사람들이 봉숭아 꽃으로 손톱을 물들이며 즐거워 했었거든요."
 
올해도 이달 16일 오후 2시 칠산서부주민자치센터에서 '봉숭아꽃물들이기 축제'가 성대하게 열릴 예정이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올해 축제에 찾아와 옛 추억을 떠올리는 시간을 가졌으면 해요. 그리고 저와 함께 문화예술 나눔에 동참하실 분도 꼭 축제현장을 찾아주시길 바랍니다" 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김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