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선영 새누리당 의원

경남도 현장조치 매뉴얼 손질 필요
하선영 의원(새누리당)


지난주 태풍 때 도로가 물바다로 변하고, 많은 가옥들과 차량들이 물에 잠기는 현장을 속수무책으로 바라보아야만 했다.
 
한 도민은 창원터널로 가던 중 창원터널 관리소 인근에서 산사태가 난 걸 알고 불모산터널로 운전대를 돌렸다고 한다. 거기서도 교통통제가 되고 있어 25호선 도로를 타고 진영 방면으로 돌아가려고 대방동으로 갔다. 거기도 산사태로 완전통제가 됐다고 한다. 그는 할 수 없이 진해로 돌아가 용원, 미음터널을 거쳐 율하IC에 도착했다고 한다. 버스가 멈추고, 터널과 대교가 막혔는데도 전혀 정보를 알지 못하고 여러 시간을 도로에서 보내며 발만 동동 구른 사람들은 어떤 마음이었겠나.
 
서울에서 이런 태풍, 폭우가 일어났다면 국민안전처가 문자 한 통 보내지 않는 일이 일어날 수 있었을까. 경남도는 어떤가. 각종 피해를 미리 알리거나 실시간 중계를 했어야 하는 거 아닌가. 태풍 당일 오후 7시에야 창원시가 창원시민들에게 '창원터널 차량통제 알림' 문자 한 통을 보냈다고 한다. 이번 태풍은 소형이라는데 더 큰 태풍, 지진이 일어나면 과연 도민들은 행정을 믿을 수 있겠나.
 
국가나 경남도가 내놓은 현장조치 행동 매뉴얼을 보면 구체성이 없는 계획과 단어만 늘어놓고 있다. 그야말로 매뉴얼을 위한 매뉴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누가 언제 무엇을 어떻게 하라는 구체적인 행동지침이 없다.
 
회의만 하고 있다가 아이들을 바다에 수장시킨 행정의 무지를 반성하면서 경남도는 구체적이고 확실한 매뉴얼을 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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