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차 설문조사 결과 반대 우세

김해시가 시민, 시민단체 등에서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수돗물 불소화 사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김해시는 지난 6일 "최근 여러 단체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수돗물 불소화 사업을 중단해야 한다는 답변이 많았다. 이 결과를 토대로 김해시조정위원회 심의와 3주간의 공고기간을 거쳐 오는 27일부터 수돗물 불소 투입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시는 지난 5월 10~19일 시민들을 상대로 1차 인터넷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참여자 5307명 중 불소 투입에 반대한 사람은 과반을 훨씬 넘는 62%였다. 시는 이어 아동, 저소득층, 장애인 관련 기관·단체·학교 121곳을 대상으로 8월 24일~9월 7일 2차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답변을 보낸 82곳 중 60곳(73%)이 불소 투입에 반대했다.
 
시는 "최근 가습기 살균제 사태와 관련해 생활 속 화학물질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또 수돗불 불소화 지역이나 비불소화지역 모두에서 치아우식증 감소 현상이 나타났다. 수돗물을 마시는 사람들이 드문데다 전국 467개 정수장 중 18곳(3.8%)에서만 수돗물 불소화 사업을 실시하고 있는 현실도 이번 결정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수돗물 불소화 반대 운동을 이끌어 온 김해시의회 이영철(무소속) 의원은 "1999년 수돗물 불소화 사업이 처음 시작될 때는 사업 취지를 이해할 수 있는 측면이 있었다. 이제는 상황이 바뀌었다. 시민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일괄적 보건정책 대신 시민들의 건강 상태에 따라 선택적으로 맞춤형 보건행정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1999년 삼계정수장에 시설을 설치해 9개동과 생림면에 불소 투입 수돗물을 보급하기 시작됐다. 2008년에는 명동정수장에도 불소 투입 시설을 추가로 설치했다. 시가 연간 13만 3천t의 수돗물을 생산하면서 투입하는 불소는 연간 330㎏이다.
 
수돗물 불소화 사업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한 것은 2014년 3월 장유지역을 중심으로 한 '젊은 엄마'들이 인터넷 다음카페에 '김해시수돗물사랑시민모임'을 만들면서부터다. 이들은 환경단체 등과 연대해 여러 차례 기자회견, 토론회 등을 열기도 했다. 이에 허성곤 김해시장은 지난 4·13총선 및 재선거 때 수돗물 불소화 사업 중단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김해뉴스 /조나리 기자 nari@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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