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한 분성산 생태숲 등산로에 정자와 나무들이 어우러져 있다.


시, 7년간 사업비 53억 원 투입
탐방코스·체험관 등 시설 마련



옛 육군공병학교가 어린이, 시민 들이 자연을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생태숲으로 탈바꿈했다.
 
김해시는 지난 6일 오전 분성산생태체험관 옆에서 '분성산 생태숲' 개장식을 열었다. 분성산 생태숲은 삼계동 산47번지 일대 33.9㏊ 면적의 산지다. 육군공병학교가 1995년 전남 장성으로 옮길 때까지 45년 동안 육군 공병들을 길러냈던 곳이다. 반세기 가까이 민간인들이 출입하지 않아 숲 생태계가 잘 보존돼 있다. 육상 식물류 300여 종, 곤충류 75종, 조류 27종, 포유류 12종, 양서·파충류 9종 등 총 420여 종의 동·식물이 생식하고 있다.
 
시는 2008년 분성산 생태숲에 서식하는 산림생물의 다양성을 보호하고 시민들에게 자연교육과 체험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산림청에 생태숲 조성사업을 신청해 승인을 받았다. 이후 2009~2016년 7년간 총사업비 52억 원을 들여 생태숲을 만들었다.
 
분성산 생태숲은 야생 들꽃과 작은 나무가 많은 '체험의 숲'과 큰 나무들이 우거진 '보존의 숲'으로 나뉜다.
 
체험의 숲에는 '탐방코스-1'은 약 1㎞ 구간의 산책로가 조성됐다. 어린이를 포함한 온가족이 산책하기에 적당한 코스다. 또 생태체험관과 자연의 소중함을 알려주는 교육, 체험 공간이 만들어졌다. 연면적 422㎡ 규모인 생태체험관은 숲의 역할과 환경의 중요성 및 분성산에 서식하는 동·식물을 소개하는 전시실, 자연관찰실, 유아체험실로 꾸며졌다. 체험의 숲 중심부에는 수중생물을 관찰할 수 있는 생태연못과 산부추·참나리·구절초·앵초 등 야생꽃을 심은 야생화원, 생태놀이터, 숲속교실 등이 있다.

▲ 한 시민이 생태체험관 내부를 살펴보고 있다.

보존의 숲에는 약 1.2㎞ 길이의 '탐방코스-2'가 조성됐다. 성인들이 산책하기에 적합한 곳이다. 상수리나무·아까시나무 군락, 졸참나무·굴참나무 군락, 졸참나무·신갈나무 군락, 철쭉 군락 등이 조성돼 있다.
 
시는 시민들이 생태숲을 좀 더 가까이에서 보고 느낄 수 있도록 숲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어린이집, 유치원 중에서 공개모집한 6개 유아숲반을 대상으로 매주 정기적으로 숲수업을 연다. 다른 어린이집, 유치원 들이 신청할 경우 화~금요일 오전에 숲체험을 할 수 있다. 유아숲반을 운영하는 '오성과한음어린이집'의 김현미 원장은 "어린이들이 안전하고 재미있게 자연을 체험할 수 있게 됐다. 숲해설가가 다양하고 새로운 주제로 수업을 진행해 내용이 매우 알차다"고 말했다.
 
시는 화~금요일에는 학교·동호회 등 단체를 대상으로, 토~일요일에는 가족·동호회·개인을 대상으로 오전반(오전 10시~낮 12시), 오후반(오후 2~4시)으로 나눠 숲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용 요금은 무료다. 홈페이지(gimhae.go.kr/bunseongsan)나 전화(055-332-9200)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김해뉴스 /조나리 기자 nari@gimhaenews.co.kr

저작권자 © 김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