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9일 열린 가족 체험 운동회에 참가한 '아빠들'이 가족의 열띤 응원 속에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건강가정센터 ‘가족 체험 운동회’
무척산 관광예술원서 다양한 행사


가을 하늘이 청명했던 지난 9일, 무척산 관광예술원에서 가족 체험 운동회가 열렸다. 김해시건강가정지원센터가 주최하는 행사로 올해 네 번째였다.
 
운동회는 '블루키즈 스포츠센터'의 재치있는 진행으로 시작됐다. 부모, 자녀 들이 함께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가족 구성원 모두 지루하게 느끼지 않고 즐길 수 있었다. 프로그램은 '터널 통과해서 달리기', '훌라후프 돌리고 손수건 잡기', '매트에서 구르고 신발 벗어 통에 넣기', '어린이·엄마·아빠 줄다리기' 등이었다.
 
부모, 자녀 들은 "건강팀 파이팅", "지원팀 이기자" 등의 응원 구호를 힘차게 외치며 응원 점수를 따내려고 애를 쓰기도 했다. 약 2시간 동안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 함께 웃고 즐긴 신나는 행사였다.
 
가족들은 김해시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준비한 다양한 먹거리 등으로 점심식사를 마친 뒤 인근 고구마밭으로 향했다. 센터로부터 받은 호미, 봉지를 들고 각자 집에서 준비해 온 장갑을 끼고 고구마를 캐기 위해서였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열심히 호미질을 하는 아이들의 얼굴은 가을 햇살을 받아 붉게 달아올랐다. 팔뚝같은 대형 고구마를 하늘 높이 쳐든 '아빠'의 얼굴에는 개선장군 같은 의기양양함이 드러났다. 하나라도 더 캐내 가족과 나누고 싶은 '엄마'의 얼굴에는 비장함마저 엿보였다. 아이들은 고구마를 캐면서 발견한 지렁이, 굼뱅이 같은 땅속 동물을 보며 호기심 가득한 질문을 쏟아내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김영권(52) 씨는 "주말에는 집에서 잠만 자는 바람에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적었다. 즐거워하는 아이를 보니 내년에도 꼭 참석해야 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수림(9) 어린이는 "평일에는 자주 못보는 아빠와 자연에서 함께 마음껏 뛰어놀아 좋았다"며 밝게 웃었다. 이들의 말처럼 이날 행사는 TV, 스마트폰 등이 아니라 야외에서 가족이 함께 몸을 부대끼면서 친밀감을 높이는 즐거운 행사였다.
 
김해시건강가정지원센터는 "가족 구성원 모두 신나게 참여할 수 있는 가족 체험 운동회를 내년에는 더 좋은 프로그램으로 꾸미기 위해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김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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