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5일 숭선전에서 진행된 가락국 시조대왕 추향대제에서 초헌관을 맡은 허성곤(앞줄 왼쪽) 김해시장이 사배를 드리고 있다.

15일 숭선전서 추향대제 봉행
후손, 시민 등 2000여 명 참가


가락중앙종친회와 수로왕릉 숭선전은 지난 15일 오전 11시 서상동 수로왕릉 숭선전에서 가락국 시조대왕 추향대제를 봉행했다.
 
행사 당일 서상동 일대는 제례에 참석하기 위해 가락종친 회원들을 태운 전세버스와 차량들로 혼잡을 이뤘다. 수로왕릉 앞 광장과 인근 도로 갓길에는 차량들이 빼곡히 주차돼 있었다. 이날 행사에는 수로왕 후손들과 김해시민 2000여 명이 참석해 제례를 지켜봤다.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와 김상훈(대구 서구) 국회의원, 더불어민주당 김부겸(대구 수성갑) 국회의원 등 정치인들도 후손 자격으로 참여했다.
 
추향대제는 숭선전과 숭안전에서 수로왕부터 9대 숙왕까지 가락국 9왕조의 왕과 왕비를 추모하는 엄숙한 행사다. 매년 음력 3월 15일에는 춘향대제, 9월 15일에는 추향대제가 열린다. 숭선전 춘향·추향대제는 경남도 무형문화재 제11호로 지정돼 있다. 숭선전은 가락국을 세운 시조대왕 수로왕과 시조왕비 허왕후의 신위를 봉안하고 제향을 올리는 전각이다. 2~9대 8왕조의 왕과 왕비의 신위는 숭선전 옆 숭안전에 봉안하고 제향을 올린다.
 
김종훈 가락중앙종친회 부회장은 "왕의 제사이기 때문에 매년 봄과 가을에 제례를 지낸다. 준비에만 40일이 걸리고, 전국 253개 시·군·구에서 모인 가락종친회원들이 참석하는 큰 행사"라고 설명했다.
 
대제를 총괄하는 제례 직위인 초헌관은 허성곤 김해시장, 아헌관은 김복동 부산종친회장, 종헌관은 안병철 유림이 맡았다. 축문을 읽는 대축은 ㈔이회서당 허종 이사가, 절차를 집행하는 집례는 숭선전제례 집례기능 이수자인 김성영 씨가 담당했다.
 
추향대제는 제례의 소임을 임명하는 창방(唱榜)으로 시작했다. 이어 제관 일동이 승제에서 숭선전으로 행차한 후 초헌관, 아헌관, 종헌관이 차례로 잔에 술을 올렸다. 격식을 갖춰 의관을 정제한 유림들과 검은 양복을 입은 후손들은 두 손을 공손히 모은 채 이 장면을 지켜봤다. 제관들은 음복례를 행한 뒤 폐백과 축문을 불사르는 망료례를 이어갔다. 제례가 끝나자 참제자들은 수로왕릉 광장에 마련된 음복소에서 술과 돼지수육, 떡을 나눠 먹었다.
 
울산에서 왔다는 김규환(70) 씨는 "가락종친회원 자격으로 매년 제례에 참석해 옛 가락국 역사를 되새기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이런 전통행사가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많은 시민들에게 널리 알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종훈 부회장은 "가락종친회 700만 회원이 대동단결해서 빛바랜 가락국 역사를 다시 복원해 후세에 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해뉴스 /배미진 기자 bmj@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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