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김정권 의원(김해갑)이 우여곡절 끝에 12일 사무총장에 임명됐다. 제 16대 국회에서 여당 사무총장을 지낸 김영일 전 의원 이래 김해 출신이 사무총장을 맡은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 지역 정가와 시민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홍준표 대표는 이날 낮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의원의 사무총장 임명 등이 담긴 당직 인선안을 반대파들의 퇴장 끝에 의결했다.
 
의결에는 인선안에 반대하는 유승민·원희룡 최고위원을 제외하고 홍 대표와 황우여 원내대표, 나경원·남경필 최고위원, 이주영 정책위의장 등 5명이 참석해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이들은 김 의원을 사무총장으로 받아들이는 대신 △국민경선제 도입 △현역의원 평가를 위한 공정한 기준 마련 △예측 가능한 공천 일정 마련 △관련 당헌ㆍ당규 개정 등에 합의하고 합의 사항을 내달 중에 마무리짓는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의결은 제 1ㆍ2 사무부총장과 여의도연구소장 등 3개 자리를 제외하고 23개 당직에 대해 이뤄졌다.
 
하지만 한나라당 일각의 반발은 여전하다. 특히, 유승민·원희룡 최고위원이 "인정할 수 없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나서 당내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유ㆍ원 최고위원은 논의 과정에서 "왜 당당하게 하지 못하느냐"면서 거칠게 항의했고, 결국 의결 직전 대표 최고위원실을 뛰쳐나왔다.
 
유 최고위원은 당사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굳이 마음이 편한 분을 기용하려면 사무 1부총장에 임명하고 대신 사무총장은 계파색 옅은 3선 의원을 임명하는 것이 공정 공천을 위한 최소한의 장치라고 했지만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면서 "표결로 임명된 사무총장과 부총장을 정치적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원 최고위원도 "전례없는 의사 결정을 하고 이를 강행한 데 대해 전례없는 사태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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