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갑자기 시력이 떨어져서 사물이 잘 안 보입니다.
　
A="갑자기 잘 안 보여요", "검은 실이 여러 개 보여요"라고 호소하며 안과를 찾는 환자들이 있습니다. 유리체 출혈은 비문증과 시력 저하를 유발하는 흔한 망막질환 중 하나입니다.
　
유리체는 눈 속의 가운데 부위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무색 투명한 젤입니다. 눈 부피 5ml 가운데 4ml에 해당됩니다. 콜라겐과 히알루로닉산이 골격을 이루며 99%는 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유리체를 둘러싸고 있는 망막과 섬모체 혈관이 손상되는 바람에 출혈이 유리체강으로 퍼진 것을 유리체 출혈이라고 합니다.
　
유리체 출혈의 원인은 망막혈관 손상 때문에 나타나는 당뇨망막병증이 40~50%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또 망막열공, 후유리체 박리(10%), 망막혈관 폐쇄, 일스병 등도 원인입니다. 외상 중에서는  섬모체혈관 손상이 유리체 출혈을 일으킵니다.
　
유리체 출혈이 발생할 경우 소량의 출혈은 저절로 흡수됩니다. 출혈이 많을 경우 어느 정도 흡수되다가 나머지는 남게 되므로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게 됩니다. 유리체 출혈이 흡수된 뒤에는 출혈의 원인을 찾아서 치료해야 재출혈을 막을 수 있습니다.
　
수술적 치료로는 유리체 절제술을 시행합니다. 검은 눈동자에 해당하는 각막 바로 옆 흰 눈동자 부위인 섬모체평면부에 0.5~0.6㎜ 정도의 작은 절개를 3개 만들어 첫 번째 절개창에는 평형염액을 주입하고, 두 번째 절개창에는 조명기를 넣어서 수술시야를 밝히고, 나머지 절개창에는 유리체 절제기를 넣어서 유리체 출혈을 제거합니다.
　
유리체 출혈을 제거한 뒤에는 출혈의 원인을 찾아 치료를 하게 됩니다. 출혈의 원인에 따라 유리체강 내에 가스나 실리콘기름을 넣는 경우가 있습니다.
　
최근에는 의학기술의 발달 덕분에 매년 개선된 유리체 절제기가 개발되고 있어 합병증을 최소화하는 안전한 수술을 할 수 있게 됐고, 회복기간도 짧아지고 있습니다.
　
유리체 출혈을 방치하는 바람에 원인 질환이 악화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 후에도 시력 예후가 좋지 않습니다. 따라서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즉시 안과를 찾아 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김해뉴스

최안과의원 박현준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