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은희 강사가 지적장애인들에게 그림 동화책을 읽어주고 있다.

김해도서관 ‘동화책 읽어주기’
지적장애인 대상 해동이센터서


김해도서관은 지난 18일 해동이국민체육센터에서 장애인주간보호센터의 지적 장애인 15명에게 동화를 읽어주는 수업을 진행했다.
 
이날 수업은 자원봉사자인 손은희 동화구연 강사가 맡았다. 손 강사가 교실에 들어오자 장애인들은 박수를 치며 맞이했다. 손 강사는 <거짓말에 속은 거짓말쟁이> <달구와 손톱> <우리 동네 한바퀴> <마법 침대> <임금님께 초대받은 하인> 등 그림동화책을 읽어 주었다.
 
장애인들은 턱을 괴고 열심히 듣거나 짧은 말로 생각을 나타내기도 했다. 의성어가 나오는 부분에서는 웃으며 소리를 따라 하기도 했고, 마법침대가 날아다니는 부분에서는 신난다며 손짓으로 나는 흉내를 내기도 했다. 이해하는 수준은 각각 달랐지만, 다들 이해한 만큼의 반응을 보였다.
 
손 강사는 "지적 장애와 자폐 증상을 가진 장애인들에게 책을 통해 소통의 길을 열어주고, 책 속 이야기를 통해 감정 표현을 이끌어내는 게 수업의 목표다. 많은 것을 바라지 않는다. 묻는 말에 대답하는 것 자체가 작은 변화"라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는 모두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무표정하게 앉아 있어 수업을 하면서 진땀이 날 때도 있었다. 수업을 거듭할수록 대답도 잘 하고, 책 내용에 호응하면서 짧게나마 감정을 표현한다. 즐거워하는 표정에서 작은 변화를 느낀다"고 덧붙였다.
 
수업을 들은 장애인 옥지현 씨는 "<마법의 침대>가 가장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이름을 밝히기를 싫어한 다른 참가자는 "<임금님께 초대받은 하인>이 가장 재미있었다. 교훈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지혜를 주는 책을 더 많이 듣고 싶다"고 말했다.
 
장애인복지센터 황진환 담당자는 "장애인들 중에는 글을 몰라 스스로 책을 읽기 어려운 경우도 있지만, 글을 읽을 줄 알면서도 책 읽기를 싫어하는 경우도 있다. 책을 동화구연으로 읽어주면 다들 흥미를 보인다. 독립적으로 생활을 영위하기 어려운 지적장애인들에게 다양한 활동을 통해 독립적 활동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게 비장애인들의 할 일"이라고 말했다. 김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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