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용효 조합장이 24일 인터뷰에서 진영단감축제와 진영단감의 미래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히고 있다.

대구대 용역 맡겨 새 변화 시도
단감사업 시민 지지 유도 계기
“성공 개최로 테마공원 건립을”


"올해 단감축제는 지역을 넘어 전국적인 인지도를 구축하는 시작점입니다"
 
지난해 3월 당선돼 임기 2년째인 진영농협 조용효(58) 조합장이 '제32회 김해진영단감축제'를 준비하는 마음은 남다르다. 조합장 직무를 수행하면서도 틈틈이 자신의 논을 돌볼 정도로 뼈 속까지 농민인 그는 올해 처음 단감축제 진행의 책임을 맡았다. 이 행사는 진영농협과 경남단감원예농협이 2년씩 돌아가며 행사를 여는데, 올해와 내년은 진영농협이 진행할 차례다.
 
조 조합장이 방향타를 잡은 후 진영단감축제에는 많은 변화가 생겼다. 우선 지난해까지 31년 동안 유지하던 '진영단감제'라는 이름을 '김해진영단감축제'로 바꿨다. 조 조합장은 "새 이름에 '김해'와 '축제'가 들어간 것이 단순한 수사의 변화는 아니다. 단감을 김해 대표 청과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포부가 담겨 있다. 또 생산자와 소비자가 만나 함께 즐기는 자리로 만들겠다는 의지도 녹아 있다"고 말했다.
 
조 조합장은 대구대 관광축제연구소에 용역을 맡겨 과거 단감제의 한계를 확인하고 새로운 비전을 만들었다. 다양한 발전방향이 나왔지만, 올해는 실현할 수 있는 내용부터 적용했다. 올해 결과를 보고 내년 행사의 외형을 더 키울 계획이다. 그는 "과거의 단감제는 판매와 공연 위주로 진행돼 시민들의 참여가 부족했다. 올해는 프로그램에 변화를 줘서 관람객들이 직접 무대에 서는 기회를 많이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단감축제에서는 단감의 장점을 알리는 것도 중요한 목표다. 조 조합장은 "단감의 비타민A 함량은 사과의 7배, 밀감의 2배다. 비타민C도 오렌지보다 풍부해 눈·피부 관리에 도움이 되고 피로회복 효과도 탁월하다"면서 "어르신들은 단감을 즐기지만, 젊은 층은 단감에 익숙하지 않다. 이번 축제에서 단감을 쉽게 섭취할 수 있는 조리법과 가공식품을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단감축제에 적극적이지 않았던 단감 생산농가의 참여 기회가 확대된 것도 달라진 점이다. 두 농협 소속 농민들이 진영에서 처음 단감 재배를 시작한 신용마을 시배지에서 열리는 '고유제'에 참석해 한 해 농사에 감사하고 단감 홍보 활동도 벌일 예정이다.
 
조 조합장이 단감축제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하나 더 있다. 현재 김해시가 추진 중인 '단감브랜드 개발'과 '단감테마공원 건립'에 단감축제의 흥행이 중요한 기폭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진영단감이 다른 지역 단감보다 인지도에서 앞서지만 창원·밀양 등의 추격이 만만치 않다. 창원 동읍과 북면의 단감 수확량은 이미 김해를 앞섰고, 창원 단감테마파크도 정부지원사업으로 결정됐다. 이번 축제를 통해 진영단감이 지역의 대표 특산품이라는 사실을 확고히 함으로써 단감 관련사업에 시민들의 관심과 지지를 높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조 조합장은 "진영의 단감나무들의 수령이 오래 됐지만 상품 가치를 높이기 위해 꾸준히 관리한다. 매년 가지치기로 새 순이 돋기 때문에 오히려 당도나 과육 탄력이 인근 지역보다 뛰어나다"고 자랑했다. 그는 "토질과 기후를 볼 때 단감농사에 진영만한 곳이 없다. 1927년 진영역장이던 일본인 요코자와가 이곳에서 처음 단감을 재배한 것도 우연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김해뉴스 /심재훈 기자 cyclo@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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