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가 전통시장을 비롯한 지역상권을 싹쓸이하고 갈수록 그 몸집을 불리고 있다. 지역상권은 벼랑으로 몰리고 문을 닫는 점포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그동안 무분별한 대형마트의 입점을 규제해 지역상권을 살려야 한다는 목소리는 높았으나 제도의 허술함으로 이렇다 할 성과로 이어지지 못했다.
 
대형마트는 규모의 경제를 바탕으로 전통시장과는 경쟁력에서 비교가 되지 않는다. 한국 최대 대형마트 체인인 이마트가 입점한다면 외동전통시장은 초토화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물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재래시장을 살리려는 의지를 가져야 한다. 하지만 김해시의 경우 이런 기대를 하기에는 언감생심이다. 김해시가 앞장서서 이마트 유치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재래시장을 살린다는 말은 정치적 수사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따라서 이제부터라도 시장 상인들은 스스로 경쟁력을 갖출 수밖에 없다.
 
전통시장은 단순히 시장논리에 입각해 대형 마트와 싸우기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지역별·전통시장 개별의 특성을 고려해 자구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지난 16일 외동전통시장에서 진행된 '힘내라 전통시장 골목시장 콘서트'는 작은 희망의 메시지를 던져줬다. 이번 콘서트는 시장을 찾은 시민들에게 다양한 이벤트와 볼거리를 제공해 줬다. 이 같은 볼거리는 대형 마트에선 제공하기 힘든 콘텐츠이다. 이같은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수시로 제공한다면 활력 넘치는 전통시장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콘서트 당일에는 많은 인파가 몰렸으며 시장도 평소보다 활기를 띄었다.
 
비록 작은 규모라도 상인들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할 수 있고 시장 특성을 살릴 수 있는 이벤트를 자주 열다 보면 전통시장만의 독특한 문화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흥청거림의 문화는 대형 마트에서는 좀체 찾아볼 수 없는 전통시장만의 경쟁력이 될 수 있다.
 
콘서트 도중 흥에 겨워 무대 앞으로 뛰쳐나오는 상인들과 함께 박수치고 웃음 짓는 시민들을 보면서 전통시장 상인들이 맘놓고 생업에 종사할 날이 하루 빨리 왔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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