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시장애인종합복지관 심우영 관장.

상담·재활 등 종합 서비스 제공
서로 어울릴 수 있는 행사 준비


"김해시에 등록된 장애인은 2만 3000명이 넘습니다. 아직 비장애인들과의 심리적 거리는 멀기만 합니다. 장애인, 비장애인 들이 서로 어울릴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장애인들의 권익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김해시장애인종합복지관(관장 심우영·이하 장애인복지관)이 문을 연 지 10년이 흘렀다. 2006년 개관한 장애인복지관은 장애인들의 잠재 능력을 개발해 자립자활을 돕고, 지역사회의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이후 장애인 상담 지원, 사회·의료·직업 재활 등 종합적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심우영(50) 관장은 두 번씩이나 장애인복지관을 책임지는 일을 맡았다. 2012년 10월~2014년 4월 관장으로 일하다 김해시노인종합복지관으로 자리를 옮겼지만, 지난 3월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
 
심 관장은 "1993년부터 사회복지직으로 일을 했다. 장애인복지관 운영에 자신이 있었다. 그런데 2년이 지나 다시 돌아와 보니 두려운 마음이 앞섰다"고 털어놨다. 그는 "장애인복지의 흐름이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내년 하반기부터 1~6급으로 나누는 장애인등급제가 폐지·개편되는 게 대표적이다. 앞으로는 경증·중증 장애인으로만 구분된다. 등급제 개편 후에는 복지프로그램 적용 대상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 프로그램 개편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심 관장은 김해의 장애인복지시설 부족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발달장애인 부모들의 불만이 가장 크다. 김해의 발달장애인은 2000명이 넘지만 서비스시설은 턱없이 부족하다. 김해에 장애인주간보호센터는 3곳밖에 없다. 수용인원은 다 합쳐봐야 겨우 50명이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걱정했다.
 
그는 "시설이 많아지면 서로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부족한 점을 보완할 수 있다. 이용객의 욕구를 파악할 수 있어 서로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장애인복지관에 근무하는 직원은 총 26명이다. 하루 400여 명이 이용하는 시설이어서 자원봉사자의 역할이 중요할 것 같지만 심 관장은 "뜻밖에 많은 인력이 필요하지 않다"고 말한다. 그는 "장애인복지관을 이용하는 장애인들은 80% 이상이 중증장애인들이어서 활동보조인이 늘 따라다닌다. 자원봉사자의 손길이 가장 필요한 곳은 지난해 개관한 장애인목욕탕이다.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세세히 신경을 써야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장애인복지관에서 운영하는 사업은 상담지원, 사회재활, 의료재활, 직업재활, 주간보호사업이다. 심 관장이 이중 가장 역점을 두는 사업은 상담지원이다. 그는 "상담지원 부서에 권리옹호지원팀이 있다. 개관 10주년을 맞아 상징적인 의미를 부여해 장애인권리쉼터 '마땅'을 개관했다. 앞으로도 장애인 인권 향상, 권익 옹호, 역량 강화를 위해 장애인들의 목소리를 더 듣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장애인복지관은 개관 10주년을 맞았지만 앞으로 갈 길은 멀다. 심 관장은 "홈페이지 개선부터 서둘러야 한다. 현재 김해시복지재단 홈페이지에 장애인복지관 등 6개 시설이 모여 있다. 장애인들이 접근하는 데 상당히 불편하다. 내년 초까지 독립적인 홈페이지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까지 지역 주민들과 장애인복지관 사이에도 거리감이 있다. 장애인, 비장애인 들이 서로 어울릴 수 있는 '투플러스 문화제'를 기획하고 있다. 비장애인들이 거리낌없이 드나들 수 있는 장애인복지관이 되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김해뉴스 /배미진 기자 bmj@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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