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기적의도서관 봉사자가 도서관을 찾은 어린이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주고 있다.

2011년 11월 문 열어 올해 다섯돌
차별화된 운영으로 시민들의 사랑
26, 30일 강당에서 기념행사 진행


"기적의도서관은 시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도서관입니다. 도서관이 집이라고 생각하면, 집을 만드는 사람이 사서와 행정관들이고, 그 집에서 추억과 이야기를 만들어나가는 사람이 바로 시민입니다."
 
김해기적의도서관(관장 차미옥)이 오는 30일 개관 5주년을 맞는다. 기적의도서관은 MBC 프로그램 '느낌표'의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 코너를 계기로 만든 전국적 도서관이다. 전국에 12곳이 운영되고 있으며, 2018년 부산 명지동에 13번째 도서관이 설립될 예정이다. 기적의 도서관은 어린이 전용 도서관이다. 어릴 때부터 책과 가까이 하는 삶이 어떤 기적을 일으킬 수 있는지를 알리자는 취지에서 생겼다.
 
김해시는 2007년 '책읽는사회문화재단'과 협약을 맺었다. 2008년에는 김해기적의도서관 건립 협약을 체결했다. 서울 기용건축사사무소의 재능기부 설계를 바탕으로 2011년 11월 30일 개관했다. 김해기적의도서관은 총 면적 1458㎡에 지하 1층, 지상 2층으로 이뤄져 있다. 현재 5만 7000여 권의 도서를 소장하고 있다. 하루 평균 307명이 이용한다. 도서관 근무자는 총 18명이다.
 
김해기적의도서관은 상설, 특별 프로그램으로 나눠 도서관을 찾는 어린이, 시민 들에게 다양한 문화적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도서관을 견학하는 '책꾸러기 탐방대', 그림책을 읽어주고 책놀이를 하는 '북스타트', 전문봉사자가 그림책을 읽어주는 '기적의 그림책', 마술과 인형을 활용한 입체 구연동화 ‘별난 그림책’, 할머니가 읽어주는 전래동화 '할머니의 이야기 보따리'는 유아 프로그램이다. 어린이들을 위해서는 놀이를 통해 연극을 배우는 '기적N연극놀이', 한자를 통해 역사를 배우는 '도서관올밤서당', 선정도서를 읽고 독후활동을 하는 '열려라 책대문', 동시 창작과 감상법을 배우는 '동시랑 놀자', 선정도서를 읽고 토론하는 '어린이북클럽' 등이 마련돼 있다.
 
청소년, 성인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 동화를 연구하는 주부들의 모임인 '동화읽는엄마모임', <동의보감>에서 삶의 조화를 익히는 '성인 교양한자', 시 창작 시간인 '시랑사랑', 좋은 아버지가 되는 토론시간인 '좋은아빠모임' 등이다.
 
김해기적의도서관이 다른 도서관과 다른 것은 프로그램을 계속 유지한다는 점이다. 조은희 팀장은 "상설 프로그램들은 개관 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이어져 온 게 대다수다. 이용객들의 적극적인 참여 덕분에 프로그램을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종렬 사서는 "도서관의 흐름이 바뀌고 있다. 모든 연령의 이용객이 직접 참여해 도서관 문화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김해기적의도서관이 이런 문화를 만드는 데 선구자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 프로그램은 매달 한 번 도서관 앞에서 열리는 '기적의 놀이터'다.
 
김해기적의도서관은 '소음'이 있는 도서관이다. 어린이들은 '놀이'를 통해 자란다는 생각에서 올바르고 건전하게 놀기 위한 장소의 역할을 한다. 또 도서관은 어린이만 가는 곳이 아니라 가족도 함께 가는 곳이어서 가족형 프로그램과 시설을 동시에 갖추고 있다.
 
차 관장은 "이용객 중에는 '기적의도서관 때문에 다른 곳으로 이사를 못 가겠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기적의도서관은 고정관념을 깨고 차별화된 이용방식으로 시민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도서관에서는 책 관련 프로그램만 운영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어린이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장소로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실행했다. 앞으로도 시민과 함께 발전해 나가는 도서관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기적의도서관은 오는 26, 30일 다목적강당에서 개관 5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26일에는 그림책 구연 콘테스트인 '아빠, 책 읽어주세요', 샌드아트 공연, 제2회 어린이 독서골든벨이 펼쳐진다. 30일에는 지휘자 박지운 씨가 해설을 가미한 '이탈리아 가곡여행' 공연이 이어진다. 30일까지 도서관 복도에서는 도서관 이용객들의 사진을 전시하는 '기적의 1년 미라클'전을 개최한다. 

김해뉴스 /강보금 기자 amond@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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