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깎아 조성해 접근성 큰 불편
안내판 부실, 시설도 미비·열악


김해시가 예산 수십억 원을 들여 장유에 계동공원, 가마실공원을 만들었지만 위치가 나빠 접근하기가 힘들거나 시설이 미비해 시민들의 외면을 사고 있다.
 
시는 2010년부터 지난 8월까지 사업비 27억 원을 들여 기후테마체험관 인근인 대청동 299 일원 1만 여㎡ 부지에 계동공원을 조성했다. 이 공원은 산을 깎아 만들어 접근하기가 쉽지 않고 시설도 미비한데다 공원의 위치를 알리는 안내판도 부족해 찾는 사람이 거의 없는 게 현실이다.
 
계동공원은 약 5m 높이의 옹벽과 나무로 둘러싸여 있어 외부에서 보면 공원으로 보이지 않는다. 게다가 공원을 안내하는 표지판은 기후테마체험관 인근에 하나 뿐이다. 공원 시설이라고는 테니스장, 농구장 등 체육시설과 정자 10여 개가 고작이다. 주차 규모는 겨우 5대다.

▲ 계동공원 의자에 소주병 등이 나뒹굴고 있다.

장유의 시민단체인 '우리동네사람들' 관계자는 "계동공원은 위치가 너무 나빠 접근하기가 어렵다. 공원 앞 도로를 지나는 사람들도 공원이 있는 줄 모른다. 입구를 알리는 안내판도 없다. 유모차나 장애인이 올라갈 수 있는 경사로도 마련돼 있지 않다. 세금을 들여 만든 공원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부영8단지 아파트 인근에 있는 가마실공원의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 이 공원은 2000년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장유택지개발공사를 할 때 만들었다.

▲ 가마실공원은 위치가 높은 탓에 찾는 사람이 적어 인적이 드물다. 공원에서 내려다 본 시내.

가마실 공원은 10m 높이 옹벽과 나무에 둘러싸여 입구를 찾기가 쉽지 않다. 공원이 있다는 사실은 인근 지역에 오래 산 주민들만 알 뿐이다. 공원에는 게이트볼, 테니스장 등 체육시설과 휴식공간이 마련돼 있다. 이 공원도 계동공원처럼 높은 곳에 만들어져 시설을 이용하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다.
 
주민 김 모(38·부곡동) 씨는 "공원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너무 높아 유모차를 끌고 가기가 쉽지 않다. 접근성이 너무 떨어진다"고 말했다. 다른 주민 정 모(45·여·부곡동) 씨는 "동네 사람들 외에는 다들 그냥 언덕인 줄 안다. 공원 입구를 알려주는 안내판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다. 또 산책하기에는 길이가 너무 짧다"고 지적했다.
 
장유출장소 관계자는 "택지개발을 하면서 평지는 주거용지나 상업용지로 개발했다. 계동공원, 가마실공원 외에 바위공원, 반룡산공원도 산지를 깎아 만들어 주민의 접근성이 떨어진다"고 털어놨다. 그는 "예산에 맞춰 공원을 조성하다 보니 부족한 점이 많다. 계동공원에는 안내판을 설치하고 유모차, 휠체어가 진입할 수 있도록 경사로를 조정할 예정이다. 주차공간은 좀 더 확보할 방침이다. 예산을 확보하는 대로 공원에 부족한 점을 개선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해뉴스 /김예린 기자 beaurin@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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