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광희 작가의 '향'.

숲갤러리 오광희 초대 개인전

대개 전통 한지에 그리는 한국화를 캔버스나 천에 그리면 어떤 느낌이 들까.
 
김해the큰병원 숲갤러리는 다음 달 1일부터 내년 1월 2일까지 한국화가 오광희(50) 초대 개인전 '향(香)'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매화와 소국 등 다양한 꽃을 그린 한국화 20점을 선보인다.
 
오 작가는 호남대 미술학과를 졸업했다. 2007년 부산국제환경미술제에서 처음 개인전을 열었다. 이후 경남아트페어와 김해아트페어전 등에서 개인전을 다섯 차례 열었고, 초대전 및 단체전에 200여 회 이상 참가했다. 현재 경남선면협회 부회장, 김해미술협회 한국화분과위원장을 맡고 있다.
 
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색다른 변화를 시도한 그림을 보여준다. 한지와 먹을 이용해 그림을 그리는 게 아니라 캔버스와 천에 꽃을 그린 것이다. 먹과 아크릴, 패브릭 물감을 이용해 한지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다양한 질감을 표현했다. 한국화의 특징인 여백의 미 대신 흐드러지게 핀 꽃들로 화폭을 가득 채웠다. 그는 "바쁜 현대사회에서 사람들은 그림을 천천히 들여다 볼 여유가 없다. 한국화는 은은하고 차분한 느낌을 선사하지만 처음부터 강렬한 이끌림을 느끼긴 어렵다. 아크릴 물감과 먹을 혼용해 관객이 작품을 오래 곱씹을 수 있도록 연출했다"고 설명했다.
 
오 작가가 선보이는 한국화 20점의 작품 이름은 모두 '향'이다. 대표작은 50호 캔버스에 빨간 매화를 꽃피워 낸 작품이다. 먹으로 표현한 산을 배경으로 매화나무 한 그루가 빨간 꽃잎들을 자랑하고 있다. 울창하게 뻗은 가지 사이로 매화꽃이 만개해 눈길을 사로잡는다.
 
다른 '향'은 탐스러운 목단이 꽃망울을 활짝 터트려 나비를 유혹하고 있는 모습이다. 빳빳한 천 위에 피어난 아홉 송이 목단은 거칠면서도 분명한 존재감을 나타낸다. 붉은 꽃봉오리를 미처 터뜨리지 못한 목단 위로 나비 두 마리가 살포시 앉으려고 하는 순간을 담아낸 듯하다.
 
오 작가는 자연과 꽃이 좋아 '향'이라는 주제를 선정했다고 했다. 그는 "소담하면서도 멋스러운 소국과 쑥부쟁이, 향이 좋아 푹 빠져버린 라벤더 등 꽃의 향기를 맡으면 행복해진다. 모든 이들에게 행복의 향이 가득 전해지길 소망한다"고 밝혔다.
 
개장식은 다음 달 8일 오후 6시다. 관람료는 무료다. 문의/055-340-0938.
 
김해뉴스 /배미진 기자 bmj@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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