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뉴스>는 창간 6주년을 맞아 이광우 사장과 허성곤 김해시장의 대담을 진행했다. 대담은 지난 25일 오후 김해시청 시장 접견실에서 이뤄졌다.
 

▲ 허성곤 김해시장의 인터뷰 모습.


“개발제한구역 해제 불균형 해소…
김해신공항 활용 ‘에어시티’ 발돋움”

경전철 MRG 해결에 총력전
4차산업혁명 선도에 모든 역량
항공기 소음피해 대책도 마련
청렴도 향상 위해 행정력 집중



-김해의 고질적인 문제점 가운데 하나가 개별 공장 난립으로 인한 난개발입니다. 어떻게 해결할 생각입니까.
△난개발을 효율적으로 막는 게 무엇보다 필요합니다. 신규 개발을 억제해 난개발 확산을 막는 것도 필요하지만, 기존의 난개발을 정비하고 치유하는 게 더 시급합니다. 공장 설립 산지 경사도 기준을 획일적으로 높이거나 낮추는 방안은 옳지 않다고 봅니다. 경사도 기준을 현실 여건에 맞게 탄력적으로 조정하는 방안이 바람직합니다.
 
앞으로 기반시설 확보가 가능한 지역과 개발 여유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개발유도지구를 지정하겠습니다. 공장밀집지역 정비 작업 때문에 이전해야 하는 공장과 신규 공장들이 개발유도지구에 들어가도록 하는 방향으로 난개발을 해소해 나갈 계획입니다.
 
난개발 정비만 잘 해도 10년 뒤에는 창원 못지 않은 거대 경제도시로 부상할 수 있습니다. 수십 년간 진행된 난개발을 하루 아침에 정비·치유하기는 어렵습니다만, 시간이 걸리더라도 반드시 해결해 내겠습니다.

-부산김해경전철 MRG(최소운영수익보장) 문제는 어떻게 풀어나갈 생각입니까.
△경전철은 정시성, 안전성, 쾌적성을 갖춘 최고의 대중교통 수단입니다. 시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는 큰 재정적 부담을 안고 있습니다. 20년간 1조 2000억 원, 연평균 614억 원을 부담해야 합니다.
 
해법은 근본적으로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도시철도법 개정안에 따라 국비 지원을 받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김해시의 자구노력입니다. 경전철은 정부시범사업이었습니다. 반드시 정부 지원을 받아내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현행 MRG 기간 20년을 30년으로 늘려 부담을 분산시키는 방안도 모색하겠습니다. 거가대로와 용인시의 사례처럼 부산시, 김해시가 사업 재구조화를 통해 비용보전방식(SCS)으로 개선하면 운영비용을 절감할 수 있습니다. 현재의 고금리 차입금을 저금리로 바꾸면 금융비용을 절감할 수 있습니다.

-취임한 뒤 김해의 표어를 '가야왕도'로 바꾸었습니다. 의도가 무엇입니까.
△김해는 금관가야국으로서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갖고 있습니다. 여기에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잘 접목시킨다면 옛 가야문화의 찬란했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경전철 MRG가 김해시의 첫 과제라면 가야 역사·문화 복원과 정비는 두 번째 과제입니다. 가야 역사·문화 복원사업을 백제문화권의 부여, 공주와 신라문화권의 경주처럼 반드시 국가사업으로 이끌어내겠습니다. 김해를 체류형 역사·문화 관광도시로 발전시켜 나가겠습니다. 민홍철, 김경수(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과 함께 '가야 문화권 복원 개발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을 만들어 국비 지원의 근거를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허성곤(오른쪽) 김해시장이 이광우(가운데) <김해뉴스> 사장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경제가 어렵습니다. 김해의 성장동력은 무엇입니까.
△경제학자들의 경우 가까운 미래에는 4차 산업혁명으로 불리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이 성장의 엔진이 될 것이라 예상하고 있습니다. 김해시는 미래의 살 길을 열기 위해 선도적으로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 나가겠습니다. 모든 역량과 에너지를 쏟아 붓겠습니다.
 
김해시는 경남에서 유일하게 대형 국책사업에 선정돼 국비 100억 원 등 257억 원을 들여 의생명특화단지에 의생명클러스터를 구축하게 됐습니다. 앞으로 2021년까지 8층 규모의 센터를 건립하고, 의료분야 생산기계, 나노센터, 헬스케어 융합기술·제품 개발 등을 위한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입니다. 연구·개발(R&D), 생산·확산 기능까지 더해 의생명클러스트를 조성하고, 상상력을 바탕으로 하는 창업기능을 활성화시켜 나가겠습니다.
 
관련 대기업을 유치하고 청년 일자리도 만들어 김해가 젊고 역동적인 도시로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청년 창업자들이 전국에서 몰려들어 콘텐츠 개발을 통해 미래 먹거리를 찾을 수 있도록 특별팀을 구성하고, 중국판 소규모 실리콘밸리인 '처쿠 카페' 같은 창업카페도 만들 계획입니다.
 
김해가 인구 100만 명의 메가시티로 발전하는 데 걸림돌은 시가화용지 부족입니다. 1970년대에 김해 전체 면적의 약 24%가 개발제한구역으로 지정됐습니다. 과도한 개발제한구역 지정 때문에 김해는 불균형적으로 발전해 왔습니다. 앞으로 개발제한구역 해제를 통해 친환경 복합첨단산업단지와 가족형 테크노타운을 조성하겠습니다. 젊고 역동적인 대도시 광역행정 체계도 착실히 갖추어 나갈 계획입니다.
 
미래의 김해는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주민 자치시대를 여는 김해'가 됐으면 합니다. 이제는 도시의 질적 수준을 높여 김해의 발전과 시민의 행복을 동시에 이루어내야 합니다. 이런 김해를 만들기 위해서는 청렴도 향상이 시급합니다. 시민과 대화하고 법을 집행하는 입장에서 신뢰의 기본이 되는 청렴성이 무너진다는 것은 시민과의 단절을 뜻합니다. 공직자가 청렴해야 대민행정을 잘 펼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취임한 뒤 시정지표를 '깨끗한 시정 하나된 김해'로 정한 것은 이 때문입니다. 그동안 매년 하위권에 머물렀던 청렴도를 상위권으로 끌어올리는 데 전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입니다.

-국토부가 영남권신공항 조성 대신 김해공항 확장안을 발표했습니다. 시의 대책은 무엇입니까.
△무엇보다 김해공항의 명칭은 그대로 유지해야 합니다. 1978년 김해 대저읍이 부산시로 편입되는 바람에 김해공항의 행정구역이 부산으로 돼 있지만 원래는 김해 땅입니다. 많은 김해시민들이 항공기 소음의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사실, 피해 면적이나 인구를 따지면 김해가 부산 강서구보다 더 광범위한 피해를 보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정확한 소음피해 면적과 인구를 조사한 뒤 항공기 이·착륙 방향 조정 등의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김해공항 확장은 김해로 봐서는 위기이면서 기회일 수 있습니다. 김해공항이 확장되면 연간 이용객이 4000만 명 늘어납니다. 이를 잘 활용하면 김해는 '에어시티'로 도약할 수 있습니다. 정부는 동대구-김해공항 연결철도 신설, 대구-부산고속도로와 남해제2고속도로 지선에서 김해공항을 연결하는 도로 개설 등의 계획을 내놓고 있습니다. 경남도는 대구, 울산, 밀양 등을 포함하는 고속도로와 광역철도 건설을 건의하고 있습니다. 이런 계획의 중심에 김해가 있는 만큼 김해를 공항복합도시나 배후물류도시, 주거도시로 키울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연구하겠습니다.

-취임 이후 각종 사업 현장은 물론, 예민한 민원 현장 방문도 주저하지 않는다고 들었습니다.
△'현장에 답이 있다'는 게 평소의 소신입니다. 그래서 취임 이후 주요 사업 현장과 재해위험 현장을 점검하는 일을 가장 먼저 시작했습니다. 각급 기관·단체 방문을 시작으로 국회의원, 도·시의원 간담회 등을 통해 지역현안 협조와 지원 요청을 하는 일도 빠뜨릴 수 없었습니다. 이제는 시장이 세일즈맨이 되어 직접 발로 뛰면서 하나하나 업무를 챙겨야 하는 시대입니다. 시장이 편하면 시민이 고달프고, 시장이 힘들면 시민이 편하게 된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인생의 좌표 혹은 가치관은 무엇입니까.
△"인생은 타이밍! 하루에도 작은 목표를 가지고 실천에 최선을 다하자." 1990년대 TV프로그램이었던 '인생극장'이 떠오릅니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고, 선택의 순간에는 타이밍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살아오는 과정에서 많은 선택의 순간이 있었습니다. 최선의 선택을 했기 때문에 지금에 이른 것 같습니다.
 
인재개발전문가 정철상 씨가 쓴 <비전에 생명력을 불어넣어라>라는 책 내용 중에 프랑스 곤충학자 '장 앙리 파브르의 날벌레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떤 날벌레는 아무런 목적도 없이 무리를 따라 정처없이 맴돌다가 먹을 것을 앞에 두고도 먹지 못한 채 굶어 죽는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도 이처럼 목적없이 반복적인 일상을 보낸다고 합니다. 목표의식을 가지고 살면 반드시 밝은 미래를 이루어낼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김해복합스포츠레저시설 사업이 늦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현장을 둘러봤다고 들었습니다.
△최근 진례면에 가서 일부 주민들을 만났습니다. 군인공제회와 대저건설의 다툼 때문에 지연되고 있습니다. 사업이 늦어지면 시는 물론 시민들도 손해입니다. 서둘러 진행되기를 기대하는 마음입니다. 시를 상대로 한 법적 소송도 늦어지고 있습니다. 소송 결과가 나오면 잘 검토해서 처리할 생각입니다.

-<김해뉴스> 독자들에게 한 말씀 해 주시지요.
△김해는 짧은 시간에 고도 성장을 한 도시여서 다양한 현안이 산적해 있습니다. 난제를 하나하나 풀어 나가면 '누구나 찾아와서 살고 싶은 도시', '시민 모두가 행복한 도시'가 될 것이라 믿습니다. 말이 아닌 행동으로, 더 낮고 겸손한 자세로 시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 화합하는 김해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오직 시민만 바라보고 더욱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김해뉴스 /정리=남태우 기자 leo@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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