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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진영신도시 지원에는 왜 인색한지”창간 6주년 특집 - (1) 진영신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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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재 2016.11.30 11:34
  • 호수 299
  • 1면
  • 김예린 기자(beaurin@gimhaenews.co.kr)

<김해뉴스>는 창간 6주년을 맞아 새 기획물 '김해 시민에게 듣는다'를 연재한다. 지역별, 그룹별로 시민들의 목소리를 가감없이 듣고 전달하려는 의도이다. <김해뉴스>는 지난 23일 진영신도시 일루아카페에서 회원 수 1만여 명의 인터넷 네이버 카페 '진영슈퍼맘스클럽(대표 윤성연)' 회원들과 첫 간담회를 가졌다. 앞으로 시민들이 김해시 등에 하고 싶은 이야기를 주제로 간담회를 요청해 올 경우, 지면에 적극적으로 반영할 방침이다.
 

   
▲ 진영슈퍼맘스클럽 회원들이 지난 23일 진영신도시 일루아카페에서 열린 시민간담회에서 생활 불편 사항 등을 밝히고 있다.


“시 민원 앱에 불편사항 연이어
신고했더니 공무원 ‘그만 좀 하라’고 전화”

문화·체육시설, 행사 절대 부족
주차난 심각 어린이 보행 위협
의료사정 나빠 창원 병원 이용
누가 주민 대변하는지 지켜봐야



△남태우 편집국장=진영신도시는 택지개발 사업 등으로 인해 아파트가 급증했고, 인구도 크게 늘었다. 택지2지구 사업이 끝나면 3년 이내에 인구가 6만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진영신도시에는 교통, 의료 문화, 교육시설 등 문제점이 산재해 있다. 살아가면서 느꼈던 불편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해 달라.
 
■ 시설, 행사 부족
△윤성연(41)=진영은 택지개발 등으로 인해 지난 20년 간 많은 것이 변했다. 하지만 미나리밭에 아파트가 들어선 것 외에는 나아진 게 없다. 장유 인구는 진영과 비교하면 3배나 많다. 장유에는 기적의도서관, 장유도서관에 문화센터, 체육관도 있다. 진영에는 진영도서관, 한빛도서관이 전부다. 한빛도서관은 문화센터 역할을 하기에 역부족이다.
 
△문정화(36)=율하동에 문화센터를 짓고 있는 것으로 안다. 진영읍은 율하 1, 2택지지구보다 인구가 많지만 그 흔한 체육시설 하나 없다.
 
△윤성연=최근 창원에서 중·고교생 축제를 봤다. 알차고 재미있는 행사였다. 진영에서도 청소년 문화축제를 열었지만 참가자들만의 행사로 끝나 버렸다. 사실 축제를 제대로 펼칠 공간도 없다. 야외는 서어지 공원, 실내는 한빛도서관이 전부다. 한빛도서관은 주말에는 예약이 꽉 차는데다 공간도 제한적이다. 진영단감제 말고 진영 주민들이 즐길 수 있는 축제가 필요하다.
 
△배은영(35)=진영 인구는 늘고 있지만 김해시의 지원은 거의 없다. 행정구역은 김해시에 속해 있는 반면 거리는 창원에 가깝다. 문화생활을 즐기기 위해 시민들은 가까운 창원에 간다. 차라리 창원에 편입되면 지원이라도 제대로 받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인구가 늘어난 만큼 의료, 교육 등 인프라를 갖춰야 한다. 진영도 율하, 장유 같은 신도시다. 부산과 창원에서 유입되는 인구가 어마어마하다. 똑같은 신도시인데 왜 시는 진영을 지원하는 데 인색한지 모르겠다. 진영의 상황을 보면 지역 불균형은 지원 불균형에서 오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김해시가 지역 불균형을 만들고 있진 않은지 생각해봐야 한다.
 
△노수남(39)=진영 서어지공원은 주말에는 장사꾼, 푸드트럭이 몰린다. 어린이 전동자동차 대여 업체도 장사를 하고 있다. 그런데, 지역 내 주부엄마들의 모임인 '진영슈퍼맘스클럽'이 바자회를 열면 쫓아내려고 한다. 맘스클럽은 바자회 수익금을 지역 초등학교에 장학금으로 지원하고 있다. 장사하는 사람들은 놔두면서 지역 봉사자는 쫓아낸다.
 
△신귀애(34)=경력단절여성 재취업을 지원하는 시설도 없다. 아이가 자라 자유시간이 생기면서 다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한빛도서관 문화센터, 진영문화의집이 있어 열심히 문화강좌를 들었다. 강좌에서 배운 프로그램들은 단순히 취미 수준에 불과했다. 금액도 저렴하고 강사진도 우수했지만 경력단절여성의 직업연계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 강좌들이었다. 경력단절여성을 위한 시설을 만들어야 한다.
 
△윤성연=시에 김해여성센터 분원 설치를 요청했다. 공무원은 '예산이 없어서 안 된다. 사람을 모으면 차량을 보내주겠다'고 했다. 그 뒤로는 말이 없다. 공무원에게 민원을 넣어도 답변이 시원찮다. 진영은 동떨어진 '작은 공화국'같다. 김해도, 창원도 돌보지 않는 곳이다.
 
△윤성연=진영은 더 이상 '단감 시배지'라고 자랑할 수 없다. 창원이 단감테마파크를 만들어 홍보하면서 김해는 시배지의 이미지를 다 뺏겨버렸다. 시가 진영단감을 살리기 위해서 하는 행사라고는 '진영단감축제'밖에 없다. 
 
△남태우=창원에 단감테마파크가 생긴 뒤 농협, 농민 등의 요청을 받아들여 허성곤 시장이 진영단감테마파크를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윤성연=시는 옛 진영역 부지에 레일파크를 조성한다고 했다. 그 주변에는 다 쓰러져가는 주택 말고는 이렇다 할 풍경이 없다. 이 사업이 과연 실제로 관광효과를 낼지 의문이다. 관광지로 만든다고 해도 경제적 효과가 있을지 모르겠다. 오히려 이곳을 주민들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공원으로 조성하는 게 더 나아보인다.
 
△배은영=옛 진영역 인근에 우리나라 유일의 곽성냥 공장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공무원은 눈에 보이는 화려함과 성과만 바라는 것 같다. 옛 진영역 일대를 레일파크로 바꿀 게 아니라 곽성냥 공장의 역사와 추억을 그대로 살리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 여러가지 문제가 산적한 진영 구도심 전경.

■ 도로 훼손, 주차난
△노수남=진영은 다른 지역에 비해 출산율이 높다. 길을 걷다 보면 확연히 느낀다. 자녀 3~4명을 데리고 다니는 부모가 많다. 하지만 유모차를 끌고 가기가 힘들 정도로 보도블럭이 망가진 데가 많다. 좁은 인도에 자전거 도로도 함께 조성돼 있어 안전사고 위험성이 높다. 진영신도시에서 한빛도서관까지 유모차를 끌고 걸어가려면 인도에서 내려 차도로 걸어야 한다. 개선이 필요하다. 한빛도서관 인근에 국공립어린이집이 있다. 어린이보호구역으로 지정해야 할 구역이지만, 불법주차에다 차량 통행도 많아 어린이 혼자 걷기에는 너무 위험한 곳이 돼 버렸다. 진영중앙초 인근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배은영=인도 문제 뿐아니라 주차난도 심각하다. 김해의 다른 지역에는 시에서 운영하는 공영주차장이 있지만 진영에는 한 곳도 없다. 공영주차장이 없다 보니 불법주차가 횡행한다. 불법주차하는 차들이 인도까지 점령하고 있어서 사고 위험이 높다.
 
△이윤하(32)=서어지공원 일대는 불법주차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인근에 주차장이 있지만 포장이 안 돼 비오는 날에는 엉망진창이다. 주차장이 좁아 이중주차는 기본이다. 불법주차 차량이 인도까지 침범해 유모차를 끌고 도로로 내려가는 일이 허다하다. 병원 이용도 여간 힘든 게 아니다. 주차비를 내고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싶어도 그럴 공간이 없다. 주차난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이유나(27)=GS슈퍼 앞은 저녁 퇴근길, 주말이 되면 도로가 엉망진창이다. 차량들이 2개 차로에 불법으로 사선주차를 한다. 후진해서 나오는 차량 때문에 위험하다. 곡각지를 돌면 바로 불법주차 차량들이 있기 때문에 중앙선을 어쩔 수 없이 넘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유주명(38)=진영 구시가지에 장이 서는 날에는 차를 몰고 5분이면 갈 거리도 30분이나 걸린다. 시장을 활성화하려면 불법주차를 단속하든지, 도로를 정리하든지 행정기관에서 나서야 한다. 구시가지 역시 인도와 차도가 엉망진창이어서 유모차를 밀고 나갈 수가 없다.
 
△전혜란(37)=진영읍에서는 택시 기본요금이 3800원이다. 읍 지역이어서 동 지역보다 1.5배 비싸다. 진영역에 가는 데 1만 원이 든다. '김해'에 가려면 2만 원 이상 든다. 다른 지역은 순환버스, 마을버스로 지역주민의 불편을 해소한다. 교통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 진영슈퍼맘스클럽 회원들이 진영신도시에 살면서 불편한 점들을 밝히고 있다.

■ 부족한 의료시설
△김민선(36)=
진영신도시에 이사 온 지 12년이 됐다. 아이가 셋이다. 12년 전과 비교하면 의료사정은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진영신도시는 출산율이 높고 어린이도 많다. 그러나 소아과는 2~3곳에 불과하다. 아동전문병원이 없는 탓에 갑자기 아이가 고열에 시달릴 때는 창원이나 김해로 가야 한다. 지리적으로 가까운 창원에 갈 수밖에 없다. 결국 돈을 창원에 다 쓰는 꼴이다. 응급상황일 때 초기에 진료를 받고 입원할 수 있는 병·의원이 생겨야 한다. 이런 민원을 김해시보건소에 제기했다. 중앙병원 달빛어린이병원을 이용하라고 했다. 이는 대안이 될 수 없다.
 
△유주명=서울에서 살다가 10년 전 결혼을 하면서 진영신도시에 왔다. 첫 아이를 가졌는데 출산할 수 있는 산부인과가 없었다. 아이가 아프거나 출산을 할 때 부인이 운전을 못하면 일하던 남편이 집에 와야 한다. 상황이 여의치 않을 때는 주변 지인을 수소문해야 이동할 수 있다. 그나마 규모가 큰 한 병원의 경우 산부인과 검진을 남자의사가 하기 때문에 이용을 꺼리는 여성들이 많다. 제대로 된 산후조리원도 없다 보니 수백만 원 하는 산후조리원 비용을 창원에서 쓰고 있다. 병원 문제는 꼭 개선해야 한다.
 
△김민선=아동전문병원 부족 문제는 워낙 오랫동안 해결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진영에서는 창원지역 의사들을 명의라고 인식한다.
 
■ 교육 및 기타
△배은영=진영 학부모들은 자녀를 초등학교 때까지만 진영읍의 학교로 보낸다. 중학교 때부터는 가까운 창원 대산면 등으로 진학시킨다. 중학교를 졸업하면 대부분 창원에서 공부하게 한다.
 
△김민선=아파트는 계속 들어서지만 중·고교는 부족하다. 학교는 현재 포화상태다.
 
△윤성연=진영고에 기숙사를 짓는다고 한다. 기숙사를 지어야 하는 이유를 사실 잘 모르겠다. 기숙사고로 유명한 함안고, 거창고, 대산고 등은 공부를 잘 하는 학교로 알려져 있다. 진영고도 기숙사를 지어 인재를 유치하겠다는 생각이다. 진영에 살면서 기숙사를 이용할 필요가 없는 학생들은 어디로 가야 하는가. 기숙사를 짓기 전에 진영 지역 학생들의 교육수준 향상 방안을 먼저 찾아야 한다.
 
△윤성연=창원 동읍의 경우 인구는 적지만 창원시의 지원을 많이 받는다. 반면 김해시는 진영에 아예 신경도 안 쓰는 것 같다. 진영 주민을 대표하는 시의원과 도의원도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 선거 때만 나타난다. 3·1절 달리기, 단감축제 등 행사에서만 볼 수 있다. 주민들 이야기는 듣지도 않는다.
 
△문정화=진영농공단지는 조성한 지 오래 됐다. 공장에서 나는 악취가 심해 민원을 넣었다. 공무원은 문제 해결을 할 생각을 하기는커녕 '민원을 넣지 말라'며 무마에만 급급했다. 악취 때문에 진영에서 율하로 이사가는 경우도 있었다. 시의원조차 귀찮아해서 나서지 않는다.
 
△윤성연=지역 주민의 입장을 대변하는 시의원, 도의원, 정치인이 누군지 똑똑히 지켜봐야 한다. 더불어민주당도 진영읍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노수남=지역의 불편사항, 개선점 등을 이야기할 창구가 없다. 민원을 신고하는 앱을 스마트폰에 설치해서 지속적으로 민원 신고를 한다. 그랬더니 어느날 공무원이 '신고 좀 그만하라'고 전화를 하더라. 이럴 때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나.
 
△윤성연=진영 구시가지의 상설시장은 전국에서 '꼴등 수준'이다. 막대한 사업비를 들여 왜 상설시장을 2층으로 만들었는지 모르겠다. 시장의 기능을 전혀 하지 못한다.
 
△정양이(45)=대구, 인천, 서울 등 각지에서 살아봤다. 진영은 이상한 도시다. 부산, 창원 등에서는 버스만 타도 대형매장에 갈 수 있지만, 진영은 그렇지 못하다. 진영 지역 주부 등 1만 명이 회원으로 가입한 진영슈퍼맘스클럽에서 정보, 문화, 생활 등을 공유하고 문제점을 해결한다. 아이가 열이 나서 병원을 가야한다고 글을 올리면 카풀을 해서 가는 상황이 많다. 문을 연 약국이 없으면 갖고 있는 약을 나눠 응급상황을 모면한다. 행정이 해결 못하는 일을 카페가 해결하고 있는 상황이다. 진영읍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달라.
 
△윤성연=진영신도시는 시골이 아니다. 젊은 주부들이 미래의 진영을 만들어가고 있다. 주부들의 목소리를 <김해뉴스>가 잘 전달해 주길 바란다.
 
△남태우=지방자치제의 장점이면서 단점은 '공무원이 시장만 바라본다'는 것이다. 지역의 현실을 시장이 알아야 한다. 시정 비판이 계속 이뤄져야 한다. 그런 창구는 언론이다. 또 시민들이 '그냥 알아서 되겠지'라고 생각하고 앉아만 있으면 절대 변하지 않는다. 지역민들의 생각을 종합적으로 대변할 수 있는 시민단체를 만들어 현안에 대해 계속 떠들어야 한다. 모든 건 하루아침에 해결되지 않는다. <김해뉴스>도 지역민의 불편이 해결될 때까지 관심을 가지고 취재하겠다.
 
김해뉴스 /정리=김예린 기자 beaurin@gimhaenews.co.kr


▶'진영슈퍼맘스클럽'/ 2007년 12월 문을 연 인터넷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카페. 진영읍, 한림면, 진례면 등에 사는 주부들이 육아, 학원, 생활정보, 일상소식 등을 공유하는 커뮤니티. 가입 인원은 1만 1000여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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