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넓게 펼쳐진 평창의 산하 위를 한 마리 새가 되어 나는 느낌은 어떨까. 장암산 패러글라이딩. 놓칠 수 없는 평창에서의 여름휴가 백미다 / 자료제공=평창군

지난 5일 강원도 평창은 '2018동계올림픽개최지'로 확정되면서 말 그대로 전국에서 가장 핫(hot)한 도시가 됐다. 하지만 평창이 올림픽 개최지인 것 말고 별 볼 것이 없다고 생각하면 오해다. 한국의 알프스라고 불리는 대관령양떼목장부터 국내 불교의 성지 오대산 까지 평창은 볼거리, 먹을거리, 느낄거리가 가득한 도시다. 올 여름휴가, 평창으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평창의 평균 고도인 해발 700m는 사람의 몸 상태를가장 편안한 상태로 유지시켜 준다고 하니 휴가지로도 안성맞춤이다. <김해뉴스>는 2박3일 평창 관광코스를 소개한다.


■ 여행 첫날 ───────
김해에서 차를 직접 운전해 평창으로 갈 경우, 최단 코스는 '영동고속도로'를 이용하는 것이다. 김해시청을 기준으로 평창군 봉평면까지 4시간30여분이 소요된다. 점심을 평창에서 먹고 싶다면, 늦어도 오전 9시쯤에는 나서는 게 좋겠다.

■이효석문학관과 생가

▲ 이효석문학관.
한국의 대표적인 소설가 이효석은 '봉평'에서 나고 자랐다. 그의 대표작 '메밀꽃 필 무렵' 역시 이곳을 배경으로 탄생했다. 그는 1942년 불과 36살의 나이로 요절했지만 너무 아쉬워하지만은 말자. 평창군 봉평면엔 이효석을 기념해 그의 작품은 물론이고 생가와 작업실까지 복원해둔 '이효석 기념관'이 있다. 학창시설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로 시작되는 그의 소설에 가슴 저릿했던 추억이 있다면 빼놓지 말고 들러보자. 김해에서 오전에 출발했다면 점심시간 전에는 도착할 수 있다.
▷주소=평창군 봉평면 창동리 544-3. 입장료=2천원. 운영시간=오전 9시~오후 6시(월요일 휴관). 문의=033)330-2700.

■봉평 5일장
이효석 문학관을 둘러보고 나면 이제 슬슬 배가 고파질 시간이다. 점심시간엔 이효석 문학관에서 8분 거리에 있는 봉평 읍내를 방문해보자. 시장 골목에는 봉평의 명물인 메밀로 만든 메밀막국수, 메밀 꽃술, 메밀전병, 메밀 찐빵 등 토속 음식을 골고루 맛볼 수 있다. 전통시장의 모습을 여전히 간직한 봉평 5일장을 지켜보는 것은 또다른 재미다. 메밀제품과 산나물 등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장은 끝자리가 2와 7일 날에만 열리니 일정을 잘 맞춰보자.
▷길안내=이효석 문학관에서 봉평농협하나로 마트를 찾자. 골목만 돌면 바로 봉평5일장을 만날 수 있다.

■허브나라
5일장에서 배도 채우고, 구경도 마쳤다면 가벼운 산책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강원도는 어딜 둘러봐도 자연이 아름답다. 봉평도 예외는 없다. 농협하나로 마트에서 8분 거리에 흥정계곡이 있는데 빼어난 자연경관 뿐 아니라 허브전문식물원 허브나라를 만날 수 있다. 이곳에선 말 그대로 허브의 모든 것을 알 수 있다. 어린이정원, 향기정원, 세익스피어정원, 명상 정원 등 다양한 볼거리가 준비돼 있다. 이를 차례로 산책하다보면 허브 향기와 흥정계곡의 아름다움에 취해 스트레스는 어느덧 잊혀 진다. 식물원 내에는 레스토랑과 허브상품을 판매하는 상점도 있다. 통행로가 정비돼 있어 유모차도 이용가능하다.
▷길안내=봉평하나로마트에서 봉평면사무소 방면으로 좌회전 한 뒤 흥정계곡 방면으로 길을 따라가면 된다. 상세주소=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흥정리 303. 입장료=(성수기)7천원, 운영시간=(평일)오전 8시30분~오후 7시 (주말)오전 8시30분~오후 7시30분.

■앵무새학교

▲ 앵무새학교.
앵무새학교에서는 자전거를 타고, 밧줄을 타는 앵무새의 쇼를 관람할 수 있다. 허브나라에서 차로 40여분 떨어져 있으니 1일 코스를 마무리하기에 적당하다. 공연 외에도 앵무새에게 말을 걸거나 먹이를 주고 조련을 해보는 체험도 가능하다. 공연은 주말에만 가능하니 사전 문의는 필수다. 또 2시간 전 사전예약을 해야 하고 공연 10분전엔 도착해야 한다.
▷길안내=봉평에서 다시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봉평IC로 빠져나오면 20분 거리에 있다. 상세주소=평창군 용평면 노동리 375-3. 관람료=어른 6천원. 중고생 4천원, 어린이 3천원(10인 이상 단체 10% 할인). 문의=033)333-8249.

■계방산 오토캠핑장
이제 숙소를 정할 시간이다. 모처럼의 여행, 해발 700m고도에 위치한 야외에서 이색 숙박체험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앵무새학교에서 영동고속도로 쪽으로 2.7km 정도 내려오면 반공교육장 이승복 기념관이 나오는데 이곳에선 야외캠핑을 할 수 있다. 전기 이용이 가능한 1야영장과 전기 사용이 불가능한 2영장으로 나뉘니, 원하는 대로 골라보자. 여행분위기를 낼 수 있는 이동식 밴과, 텐트 역시 입맛 따라 선택할 수 있다.
▷상세주소=강원도 평창군 용평면 노동리 86번지. 비용=캐라반 1일 2만5천원, 텐트 1만~1만5천원.
 

■ 둘째날 ──────
여행 첫날 봉평읍을 둘러봤다면 이젠 본격적으로 평창의 묘미를 맛볼 수 있는 진부면과 대관령으로 넘어갈 차례다. 이곳은 고산지대인 탓에 여름철에도 쌀쌀한 기온을 유지하는 곳이 많으니 긴팔 옷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또 유명관광지가 많아 발품 팔 일이 많으니 운동화는 필수다.  

■방아다리 약수
오대산 국립공원 산 중턱에 위치해 있다. 하늘에서 바라보았을 때 디딜방아의 모습을 닮아 방아다리라는 이름이 붙었다. 국내 7대 약수 중 하나로 톡 쏘는 탄산 맛이 특징이다. 위장병과 신경통 등 성인병에 효험이 좋다고 알려져 있다. 약수터를 따라 500m정도 이어지는 자작나무 숲 길도 휴가 둘째날 아침을 맞기엔 더없이 훌륭하다.
▷상세주소=평창군 진부면 척천리 65. 문의=033)336-3145.

■상원사
평창 오대산은 '오만보살'이 상주한다 하여, 우리나라 불교계의 성지로 손꼽힌다. 특히 월정사와 상원사가 유명한데 그 중 상원사는 신라시대 선덕여왕 4년에 창건된 절로 오래된 역사를 자랑한다. 조선시대 세조가 문수보살을 접견한 뒤 등의 종기를 고친 후 조각하게 했다는 문수 동자상과 문수보살이 세조의 등을 밀어 줄 때 옷을 벗어뒀다는 관대걸이가 남아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동종을 보유하고 있으며, 절에서 1.3km를 오르면 석가모니의 진신사리를 모신 적멸보궁도 볼 수 있다.
▷상세주소=평창군 진부면 동산리 산1번지. 문의=(033) 332-6666.

■삼양대관령목장
상원사에서 횡계 쪽으로 내려오면 만날 수 있다. 대관령 북서쪽, 소황병산 남쪽 구릉지에 넓게 펼쳐진 녹색평지(2천㏊)로 탁 트인 대자연을 만날 수 있다. (주)삼양축산이 운영하던 곳으로 일반의 출입이 금지됐었지만, '가을동화' 등 드라마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관광지로 변했다. 드라마와 영화의 세트장이 보존돼 있고, 양 타조 방목장 등이 있어 볼거리가 풍부하다. 해발 850m에 위치해 있다 보니 여름에도 서늘함을 느낄 정도로 기온이 낮아 피서에 그만이다. 목장 입구 휴게소와 동해전망대에만 화장실이 있으니 주의하자. 식수와 음식물도 휴게소 매점 외에는 판매하지 않으니 미리 준비해야 한다. 시간이나 체력적 여유가 있다면 관리사무소에서 동해전망대, 삼정호, 소황병산에 이르는 25km 트래킹 코스에 도전해 보는 것도 좋겠다.

■양떼목장

▲ 횡계 양떼목장.
대관령 목장을 이미 돌아봤지만 양떼목장도 빼놓고 가기엔 아쉽다. 횡계는 황태가 특히 유명한 곳으로 황태식혜 등 이를 이용한 음식이 일품이다. 황태로 점심식사를 한 후, 소화를 시킬 겸 양떼목장을 방문해 산책을 즐겨보자. 영동고속도의 대관령휴게소에서 연결되는 산길을 타고 10분정도만 오르면 된다.
 
대관령 고개에서 가장 고지대에 위치한 이곳은 원래 양을 방목해서 키우는 용도 외엔 사람이 드나들지 않는 오지였다. 그만큼 아름다운 자연환경이 고스란히 보존돼 한국의 알프스라고도 불린다. 양들에게 직접 건초를 먹일 수 있는 체험프로그램이 인기가 높다.
▷상세주소=평창군 대관령면 횡계3리 14-104. 입장료=(대인)3천500원 (소인)2천500원. 운영시간=오전 9시~오후 6시.
 
■ 마지막 날 ───────
여행 마지막 날은 다음날 시작될 일상을 위해 편안하게 마무리해보자. 영동고속도로를 기점으로 평창 남부 쪽으로 내려가면, 지친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다독여 줄 장소들을 만날 수 있다.

■웰컴투 동막골 세트장

▲ 웰컴투 동막골 세트장.
영화 '웰컴투 동막골'의 감동을 기억한다면 미탄면에 위치한 세트장을 방문해보는 것도 좋겠다. 보존상태가 좋은 세트장에서 새로운 추억을 만들 수 있다. 1천원만 준비하면, 영화의상을 직접 입어볼 수도 있다. 인근 주막에서 감자전(3천원), 손칼국수(4천원) 등을 팔고 있으니 간단히 요기를 할 수도 있다.
▷상세주소=평창군 미탄면 율치리 산50-2번지. 문의=033)244-0088. 무료.

■장암산 패러글라이딩
평창의 고도에서 이틀을 머물다 보면, 발 아래 넓게 펼쳐진 평야 위를 날고 싶다는 생각이 들 법도 하다. 장암산 패러글라이딩은 이런 욕망을 가장 쉽고 안전하게 해소할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선 숙련된 교관과 함께 2인1조로 함께 패러글라이딩을 하는 '텐덤비행' 과정이 운영되고 있어 초보자도 마음만 먹으면 별다른 준비 없이 하늘의 풍경을 즐길 수 있다. 휴가의 마지막 날, 하늘 위에서 휴가의 추억을 마무리 해보는 것은 어떨까?
▷상세주소=평창군 평창읍 여만리 산 46번지. 문의=033)332-4776. 요금=10분 8만원.

■백령동굴

▲ 백룡동굴.
백령동굴은 5억년 전에 형성된 천연석회동굴로 그 길이만 1.8km에 달한다. 지난해 7월 최초로 탐사가 시작된 이후 동굴생태계보존을 위해 하루 180여명만 탐사할 수 있다. 입구는 동강 수면 위 15m지점에 있고, 탐사복장을 갖추고 동굴가이드와 함께 탐사에 나서야 한다. 천연기념물 제 260호다. 문의=033)334-7200.




Tip. 평창가는 길 ───────
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 통행료가 2만2천 원 정도 소요된다. 우선 남해고속도로를 탄 뒤 대저분기점에서 대구부산고속도로로 옮기고, 동대구분기점부터는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해야한다. 10여분 뒤 금호분기점에서 중앙고속도로 빠진 뒤 이후 만종분기점에서 영동고속도로를 차례로 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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