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성고 박동수 교장과 학생들이 교정에서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경남 5개교 중 김해에서는 유일
수학·과학 비율 다른 인문계보다 높아
한국창의재단 동아리공모 전국 2위

학년별 각양각색 진로교육 눈길
학부모 참여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진로교육 연구’ 등 수식어 갖가지
작년 서울대 등 수도권대 대거 진학


분성고(교장 박동수)는 2003년 삼계동에 터를 잡고 문을 열었다. 학교 역사가 13년이어서 길지는 않지만 이미 지역에서는 신흥 명문고로 떠올랐다. 과학중점학교로 지정돼 다양한 과학·수학 특성화 활동을 벌여 수시 위주의 대입에서 유리한 학교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서울대 1명, 고려대 1명, 연세대 1명, 육군사관학교 1명 등 총 52명을 수도권 대학에 진학시켰다. 
 

▲ 학생자치법정.

■인기 높은 과학중점고
분성고는 2011년 처음 과학중점학교로 지정됐다가 지난해 재지정됐다. 과학중점학교는 일반 인문계고이면서 과학·수학을 집중적으로 교육하는 학교다. 경남 5개교 등 전국의 112개교가 과학중점학교로 지정돼 있다. 김해에서는 분성고가 유일하다.
 
박 교장은 "요즘은 인문계보다 이공계에 유망한 직종이 많다. 이런 이유 때문에 수도권에서는 과학중점학교를 선호한다. 아직 김해에는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공계를 선호하는 남학생들과 학부모들이 과학중점학교라는 이유로 분성고 진학을 원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인문계고는 대개 2학년 때부터 학생들을 인문반(문과), 자연반(이과)으로 나눈다. 그러나 과학중점학교인 분성고는 인문반, 자연반, 과학중점반으로 나눈다. 과학중점반에 지원하는 학생들이 많기 때문에 미리 신청을 받아 성적과 과학·수학 관련 대회 수상 실적을 통해 선발한다.
 

▲ 전문인 초청 특강.

과학중점반 교육과정에는 과학교양, 과제연구Ⅰ, 과학사, 과학융합 과목이 있다. 과학·수학 과목 비율이 45% 이상이어서 다른 인문계고의 비율(30%)보다 상당히 높다. 또 과학전문가 특강, 과학의날 행사, 과학·수학 지정도서 독후감 쓰기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이런 행사에는 과학중점반 학생이 아니더라도 참여할 수 있다.
 
여기에 지역대학인 인제대, 부경대, 한국해양대, 창원대, 부산대 등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학생들이 R&E(과제연구) 활동을 할 때 연구자문을 받을 수 있게 했다. 이창수 교무부장은 "학생들이 내놓은 R&E 논문을 보면 '아파트단지의 구조와 여름철 불쾌지수와의 관계', '닭의 태아를 이용하여 높은 혈당이 태아의 발생에 미치는 영향 탐구' 등 매우 수준이 높다. 지난해에는 한국창의재단이 주관한 동아리 연구과제 공모에서 전국 2위를 차지했다. 이런 과학 비교과 활동이 학생들의 수도권 대학 진학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진로 프로그램.

■학년별 맞춤 진로 프로그램
분성고는 경남진로진학 강사인 백순출 진로교육부장의 주도로 체계적이고 다양한 진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분성고는 먼저 고교에 갓 진학한 1학년 학생들에게는 '자기 이해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자신이 어떤 사람이고, 어떤 것을 잘하고,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를 알아가는 과정이다. 진로 가치관이 형성되지 않은 학생들이 진로 가치관을 형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 농촌봉사활동.

분성고는 이와 함께 정시, 수시 등의 대입정보를 설명해 현재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고 진학 목표를 세울 수 있도록 돕는다. 백 부장은 "화면에 학생부기록 예시를 보여준다. 어떻게 하면 수시에 유리한지, 따라서 어떤 활동을 해야 하는지 상세하게 알려 준다. 1학년 때부터 대입을 준비할 수 있기 때문에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2학년들에게는 '와이파이'라는 '생각 확장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학생들끼리 팀을 만들어 창업 아이템을 선정한 뒤 창업을 준비하면서 모든 운영 과정을 짜 보는 프로그램이다. 2학년 말에는 자기소개서 작성법을 가르친다.
 
3학년 학생들에게는 원하는 학교, 학과별로 모의면접캠프를 실시한다. 실제 면접 때와 마찬가지로 학생 1명에 교사 3명으로 조를 짜 20분 동안 면접을 진행한다. 교사들이 대학교의 정보와 그동안 면접 내용을 분석한 뒤 실제 면접처럼 학생들을 대한다. 학생들이 실제로 면접을 볼 때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 학부모 평생교육.

학부모와 함께 하는 프로그램도 있다. 분성고는 1~3학년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수시 잡는 학부모 대학'을 운영한다. 학부모들은 20시간 동안 최근 대입 동향, 수시 정보 등을 듣게 된다. 학부모와 함께하는 진로캠프도 운영한다. 학부모와 학생이 함께 심리검사를 받는 등의 활동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는 프로그램이다. 백 부장은 "사춘기 자녀와 부모 사이에는 벽이 높다. 처음에는 다들 진로캠프를 꺼렸다. 지금은 참여한 학생과 학부모 모두에게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다양한 수식어, 다양한 활동
분성고는 다양한 수식어를 갖고 있다. 과학중점학교를 시작으로 경남 금연흡연예방 선도학교, 경남 평생교육 우수학교, 경남 학교폭력예방 선도학교 등이 그것이다. 여기에 경남 진로교육 연구학교, 경남 학업중단숙려제 선도학교, 경남 학부모교육 최우수학교, 전국 인성교육 우수학교 등도 있다. 그만큼 많은 활동을 펼친다는 이야기다.
 
주요 활동으로는 독도사랑 교육, 동북공정 바로 알기 등 바른 역사관을 정립하기 위한 나라사랑 교육이 있다.
 

▲ 분성숲길마라톤 대회.

또 동급생 간 또래 학습 멘토링과 학생회 주축의 성금모금운동도 진행한다. 이밖에 매월 1회 학부모와 함께하는 봉사동아리 '솔향', 학부모 평생교육, 학부모와 학생·교직원이 함께 하는 독서토론회 등도 운영한다.
 
박동수 교장은 "분성고의 교육 방향은 인문·자연의 융합이다. 융합인재가 필요한 시대이기 때문이다. 융합적 학습환경과 여러 수행학교로서의 활동이 수시에서 중점적으로 보는 비교과 부분에서 크게 유리하다. 앞으로도 학생들이 더욱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김해뉴스 /조나리 기자 nari@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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