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도서관서 ‘이야기 시낭송’
지역시인 작품 14편 청중 교감


김해시낭송공연예술협회(회장 김태자)는 지난달 30일 오후 7시 김해도서관 시청각실에서 '이야기가 있는 시낭송' 행사를 진행했다.
 
협회 고문인 변정원 씨가 행사 진행을 맡았다. 그는 "예전에는 이미 세상을 떠난 시인들의 시를 많이 낭송했다. 가까운 곳에 살아 있는 시인들의 시를 낭송하는 게 더 공감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김태자 회장은 "지역 시인들의 좋은 시를 찾아내 시민들에게 알리고, 지역문인들과의 교류를 통해 지역문화 발전을 이루기 위해 공연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이날 김해문인협회 박경용 고문의 시를 비롯해 이병관, 성윤자, 김용권, 윤혜련, 남승렬, 최경화 시인 등의 시가 낭송됐다. 변 고문이 먼저 박 고문의 '마타리꽃'을 낭송했다. 이어 김태자, 임미경 회원의 교송시까지 14편의 아름다운 시가 1부, 2부로 나뉘어 낭송됐다.
 
시인들은 자신의 시가 낭송되기 전 무대에 올라가 삶의 이야기를 털어놓기도 했다. 또 시의 소재를 이야기하는 등 따뜻한 분위기로 방청객들과 교감을 이뤘다. 김용권 시인은 추첨을 통해 방청객에게 시집을 선물했다. 남승렬 시인은 "시가 소리로 낭송되니, 그 울림이 내 몸에 와서 내장이 된 것 같다. 몸에 내장된 울림은 빛이 되어 어둠을 밝혀준다. 그러기에 시낭송이 시를 쓰는 일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행사 막판 흥나는 통기타 연주가 이어져 비 내리는 늦은 가을밤을 촉촉하게 적시자 방청객들은 손뼉을 치며 노래를 따라 불렀다. 시인들은 "(행사가)완벽하지 않고 조금은 서툴러서 더 정감 있고 따뜻했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방청석에 앉은 박정아(48) 씨는 “시집을 통해 읽었던 시와 이 자리에 와서 들은 시의 감동은 다르다. 감동이 배가 된 것 같다. 메말랐던 감정이 정화된 느낌"이라고 말했다. 김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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