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세균 국회의장이 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안 가결을 선포하고 있다. 연합

9일 국회 본회의 투표서 찬성 234표 반대 56표
헌법재판소 내년 6월 초까지 탄핵여부 결정
김해 시민들 "당연한 일…국민 힘 대단해"


국회가 9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가결했다.
 
국회는 이날 오후 본회의를 열고 박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표결에 붙여 재석의원 299명 중 찬성 234표, 반대 56표, 기권 2표, 무효 7표로 가결했다. 국회가 현직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가결해 대통령 직무를 정지시킨 것은 2004년 3월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이후 12년 9개월 만이자 사상 두 번째다.
 
박 대통령은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절차가 끝날 때까지 직위만 유지한 채 직무상 권한은 정지된다. 헌법재판소는 탄핵소추안 가결 180일 이내인 내년 6월 초까지 탄핵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헌법재판소 재판관 9명 중 6인 이상이 찬성하면 탄핵안은 최종 결정된다.
 
국회가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가결한 데 대해 김해 시민 및 각 단체들은 대부분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장유동의 시민단체 '우리동네사람들' 관계자는 "여러 차례의 촛불집회를 통해 국민들은 '우리가 뽑은 대통령이 잘못된 일을 했다'고 밝혔다. 탄핵은 당연하다"면서 "하지만 이번 투표를 무기명으로 실시한 것은 잘못이다. 국회의원들 중 일부는 투표를 하지 않고 기권을 하거나 무효표를 던졌다. 국민의 의견을 국회의원들이 제대로 반영하는지 여부를 판가름할 수 있는 기준을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의 정진영 활동가는 "새누리당 의원들도 국민의 뜻을 거스르지 못했다. 헌법재판소도 국민의 뜻을 받아들여 대통령의 탄핵을 결정해야 한다. 시민들이 촛불집회라는 평화적인 수단으로 대통령을 퇴진시킬 수 있는 힘을 모은 것은 매우 놀랍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김해시지부 유왕용 사무차장은 "탄핵소추안 가결은 정치인들의 성과가 아니라 국민들의 승리다. 국민들은 더 나아가 박근혜 대통령 구속과 새누리당 해체까지 원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인제대 시각디자인과 정의태 교수는 "최근 몇 달 동안 불안했다. 불확실성이 해소돼 다행이다. 구악을 해소하고 새로운 세상이 오기를 바란다. 나라를 다시 바로 세울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지금 너무 기뻐서 술과 안주를 사러 간다"고 말했다.
 
시민 최미라(54·여·외동) 씨는 "당연한 일이다. 즉각 퇴진하는 게 맞지만 국정 혼란이 빚어질 수도 있고 민생에 위협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탄핵으로 가는 것이다. 국회가 무거운 마음을 갖고 국정 혼란을 정상화시켜야 한다. 국민들이 정치를 믿고 생활할 수 있는 안정된 사회에서 살고 싶다"고 말했다.
 
다른 시민 박 모(50·여·삼방동) 씨는 "한 나라의 대통령이란 사람이 사적인 일로 나라를 어지럽혔다. 국민을 챙기지 않고 주변인만 챙겼다. 국민의 힘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눈물이 다 났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심재훈·김예린·조나리·강보금·배미진 기자 cyclo@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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