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6일 '봉숭아꽃물들이기' 축제에 참여한 학생들이 손에 봉숭아 꽃물을 들이고 있다.
듬성듬성 백발 노인의 주름이 더욱 깊어 졌다. 그러나 신산한 삶의 무게 때문이 아니라 크게 웃느라 주름골이 더욱 선명해 졌을 뿐이다.
 
그랬다. 이날 만은 모두 동심으로 돌아갔다. 80대 할머니도, 70대 할아버지도 짓이긴 봉숭아 잎을 천으로 손가락 끝에 묶은 채 아이같은 웃음을 흘렸다. 그들은 봉숭아 꽃물을 들이며 모처럼 소년 시절을 추억했다.
 
가야사랑두레에서 주최한 제3회 봉숭아 꽃물들이기 축제가 지난 16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김해시 칠산서부동 주민자치센터 앞마당에서 진행됐다.

제3회 '봉숭아 꽃물 축제'
16일 칠산 서부동서 성료

 
이날 축제의 메인 행사는 '봉숭아꽃물들이기' 체험행사로 200여명의 노인과 시민들이 손톱에 봉숭아 꽃물을 들였다. 이 체험 행사는 가야사랑두레의 정다운(51) 회장이 칠산서부동 주민센터 옆 나대지에 직접 심은 봉숭아를 채취해 마련한 것으로 이번 축제에서 가장 큰 인기를 끌었다. 김복선(68) 씨는 "어릴 때 친구들과 봉숭아물을 손톱에 들였던 추억이 떠오른다"며 "손녀와 함께 손톱에 봉숭아 꽃물을 들이니 감회가 새롭다"고 밝혔다.
 
한편 메인 무대에서는 색동어머니회 창작놀이연극과 YMCA어린이합창단의 공연 등이 이뤄졌으며, 가야사랑두레가 운영하는 실버문화학교 노인들이 그동안 갈고닦은 합창과 부채춤을 선보여 뜨거운 박수를 받기도 했다.
 
주최 측에 따르면 이번 행사를 위해 6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모였으며, 특히 내덕중학교 3학년 28명이 봉숭아꽃물들이기 행사에 지원됐다고 밝혔다. 가야사랑두레 정다운 회장은 "김해지역의 소외된 어르신들을 위해 이 공연을 기획하게 되었고 노인들에게 떡과 과일을 전하는 등 나눔이 빛나는 자리였다"며 "내년 여름에도 이 축제를 이어나갈 예정이니 김해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협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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