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성곤 시장과 이영철 시의원이 지난 13일 김해시의회 본회의에서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제198회 시의회 ‘시정질문’ 충돌
이영철 “허성곤 시장 답변하라”
시 “담당간부 대리 설명 관례적”



김해시와 김해시의회가 제198회 김해시의회 본회의에서 의원들의 시정질문에 시장이 직접 답변하는 문제를 놓고 충돌을 빚었다. 시는 시장 대신 담당 국·실장이 답변하는 게 관례이며 효율적이라고 주장했고, 시의회는 시장이 답변해야 책임있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고 맞섰다.
 
이영철(무소속) 의원은 지난 13일 제198회 김해시의회 제2차 정례회 제2차 본회의에서 '김해시 이·통장 임명규칙, 폐기물소각시설, 시정운영 관련'이라는 제목으로 시정질문을 했다. 그는 "시장은 시의회의 2016년도 행정사무감사 지적사항 중 하나인 '읍·면·동, 이·통장 임명절차 시정의 건'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라. 또 김해시 폐기물소각시설(장유소각장) 이전(생활계 폐기물 집단화시설 설치)에 대해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그는 그러면서 "김해시의회 회의규칙 제73조 '시장 등의 출석요구' 등에 따라 시장에게 시정질문을 한다. 시장이 답변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이 시정질문을 마치자 시 행정자치국 장선근 국장이 대신 답변하겠다고 나섰다. 이에 이 의원은 "시장이 답변하지 않으면 듣지 않겠다"고 맞섰다. 그러자 시의회 배병돌 의장은 "(이 의원이)국장 답변은 안 듣겠다고 하니 생략하겠다. 허 시장은 총괄답변을 하라"고 했다.
 
허 시장이 연단에 올라 이 의원의 시정질문에 답변하는 대신 총괄답변을 진행하려 하자 이 의원은 "시정질문에 답변하라"며 소리를 질렀다. 허 시장은 "법과 절차에 따라서 대리답변을 하는 것이다. (항상 시장이 답변해야 한다면) 시장만 나오면 된다. 의회 운영은 법과 원칙에 따라서 사전에 예측가능하고 투명하게 (하도록) 돼 있다"며 아쉬워했다. 이 의원이 그래도 시장 답변을 거듭 촉구하자 더불어민주당 시의원들이 회의진행을 방해한다며 질타하기도 했다.
 
허 시장은 시의회가 소란스러워지자 이 의원의 시정질문에 답변을 하기 시작했다. 그는 "이·통장 임명규칙은 내년 2월까지 많은 의견을 수렴해서 개정하도록 하겠다. 생활계폐기물 집단화처리시설 설치는 바람직한 측면도 많다. 그러나 막대한 예산이 문제다. 조금 더 신중하고 면밀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 최적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이어 허 시장은 배 의장에게 "5분자유발언에 답변하고 싶다"고 제안해 시간을 할애받았다. 그러자 더불어민주당, 새누리당 시의원들은 한목소리로 "5분자유발언에 시장이 답한 전례가 없다"면서 반대해 답변을 끝내 무산시켰다.

김해뉴스 /남태우 기자 leo@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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