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형수 (더불어민주당) 김해시의원.

김해시와 부산시는 김해신공항 건설 문제를 두고 전혀 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부산시는 김해신공항건설에 따른 발전에 기대를 걸고 있는 반면, 김해시는 발전에 대한 기대보다 피해에 대한 우려가 더 큰 형편이다.
 
부산시는 김해신공항 건설 확정을 '2016년 시정 최고 성과'로 선정했다고 발표하고, 관련부서를 '2016년도 으뜸부서'로 표창하는 등 김해신공항 건설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하지만 허성곤 김해시장은 신년사와 각종 인터뷰에서 김해신공항 문제를 시민들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라고 하면서도 도시 지역의 소음피해에 대한 우려가 크고, 항공법과 군사기지법에 따르면 장애물 고도제한에 걸려 주요 산봉우리를 절개해야 하는 등 자연환경 훼손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걱정했다.
 
김해시민의 입장에서는 정부가 이름만 '김해신공항'이라고 붙인 뒤 김해 방향으로 활주로를 하나 더 만들어 여러가지 정치적 갈등을 해소하면서 피해는 영원히 김해에 떠안기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실제로 정부가 지난 6월 21일 발표한 내용을 보면 기존 활주로에서 서쪽 방향으로 40도를 틀어 새로 만드는 3.2㎞짜리 활주로는 김해시내 중심부를 향한다. 또 김해신공항을 건설하면 지금보다 운항횟수가 최소 2배 이상 증가하게 돼 김해시민들은 엄청난 소음에 노출된다.
 
운항횟수 증가와 더불어 심야시간 연장운항까지 더해진다면 김해시민은 영원히 인간다운 삶을 포기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게 될 것이 명약관화하다.
 
또한 신설 활주로 선상으로 15㎞ 지점까지는 임호산(179.6m), 경운산(377.2m), 금운산(376.3m) 등이 있다. 군사기지법에 따라 제 2구역(접근경사표면)에 포함되는 임호산은 60m, 제3구역(접근수평표면)에 포함되는 경운산은 120m, 금운산은 220m가량의 봉우리를 깎아내야 한다. 항공법을 적용하더라도 임호산은 45m, 경운산은 165m, 금운산은 65m가량의 봉우리를 깎아내야 한다.
 
특히 장애물 고도제한 문제는 김해시민의 안전과 쾌적한 환경에서 살 권리를 포기하라는 말과 같다. 신공항이 없어지기 전까지는 재산권 행사를 포기하라는 말과 같다.
 
정부는 신공항 사업 추진 상황 등의 정보공개에는 항상 수동적이고, 제기되는 문제점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김해신공항 건설 발표 이후 드러난 여러 문제점을 충분히 설명하고 지역주민들의 이해를 구해야 하지만, 예비타당성 조사 중이라는 쉬운 변명거리만 들이대면서 설명을 피하고 있다.
 
예비타당성 조사를 마치고, 2017년에 기본계획 수립용역를 추진하면서 문제점을 해결하겠다고 미룬다. 예비타당성 조사 이후 공항개발 기본계획에서 문제점을 다루겠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기본계획에서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점을 김해시민들이 감수하라는 것인지, 김해시민이 반대하면 신공항 건설을 백지화할 것인지, 문제점을 인지하고도 후폭풍이 두려워 공개를 꺼리는 것인지 의구심이 든다.
 
정부가 법대로 산을 깎으면 되고, 소음대책지역에 포함되는 지역은 보상하면 되고, 포함되지 않는 지역은 어쩔 수 없다는 단순한 논리로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면 53만 김해시민의 결사반대에 부딪혀 김해신공항 건설은 백지화 될 수도 있다. 정부는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김해시민들은 산봉우리 절개, 소음 피해, 재산권 행사 제한 등에 대한 분명한 대책을 내놓지 않는 한 김해신공항 건설에 반대한다. 김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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