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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얼 먹고 살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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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재 2017.01.11 09:39
  • 호수 305
  • 16면
  • 조병제 한의학·식품영양학 박사·동의대 외래교수(report@gimhaenews.co.kr)
   
 

인간은 세상의 모든 것을 먹는다. 먹을 수 없는 것을 찾는 편이 쉬울 것이다. 음식의 천국이라는 중국에는 '다리가 넷 달린 것은 책상을 제외하고는 다 먹는다'거나 '하늘에 비행기, 땅에 기차를 빼놓고는 다 먹을 수 있다'는 농담이 있을 정도로 식재료를 가리지 않는다.
 
불과 100여 년 전만 해도 기후조건에 따른 식재료의 생산 제한과 운송수단의 한계로 일부 계층만 즐기던 음식들을 지금은 언제 어디서든 누구나 즐길 수 있다. 그야말로 인간은 세상의 모든 것을 다 먹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닌 시대다.
 
인간은 척추동물이면서 새끼를 낳는 포유류에 속한다. 소, 고양이, 돼지, 개 등과 같은 동물들도 인간과 같은 척추동물 중 포유류다. 그들도 인간처럼 24마디의 등뼈를 가지고 있으며 인간의 오장육부와 같은 개수, 기능, 모양의 내장을 갖고 있다. 동물들의 내부 장기가 사람과 같다면 그들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지구의 모든 먹거리를 골고루 즐길 수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는 않다. 동물들은 타고날 때 주어진 음식만을 운명처럼 먹고 산다.
 
소는 초식동물이다. 풀을 먹고 되새김을 위해 위장도 4개의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고 대장도 길게 발달해 있다. 반면 체구에 비해 간은 작고, 지방을 녹일 때 필요한 쓸개즙 분비는 적은 특징이 있다. 이러한 구조를 가진 소에게 인간은 1970년대 후반 양의 고기, 뇌, 내장을 사료로 대량 사용하게 된다. 이후 1985년 4월 영국에서 소가 날뛰는 증상이 처음으로 관찰됐고, 이를 광우병이라고 했다. 단백질 없이 영양결핍이 될 듯하나 소는 풀을 먹어야 건강할 수 있는 구조다.
 
고양이는 곤충, 새, 설치류와 같은 작은 동물을 먹는다. 고양이의 이빨과 마찬가지로 소화관도 육식에 최적화되어 있으며, 길이가 짧은 고양이의 장은 고기에서 얻는 단백질과 지방을 최대한 빨리 분해할 수 있다. 전형적인 육식동물로 발달된 간과 짧은 장은 고기를 소화시키는 데 최적화돼 있으며, 식물을 소화시키는 능력은 제한적이다. 고양이에게 단백질 섭취가 부족할 경우 맹시를 만드는 황반변성이 잘 일어나며 구토, 침 흘림, 운동 실조, 떨림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돼지는 자궁각이 길어서 많은 새끼를 밸 수 있게 돼 있다. 땀이 없는 대신 방광이 발달해 몸의 수분은 대부분 소변으로 처리한다. 돼지 방광에 바람을 불어넣어 공차기를 할 정도로 비뇨생식기가 발달한 동물이다. 땅을 파면서 곤충과 벌레도 먹지만 감자, 고구마, 뿌리류, 곡류처럼 전분을 많이 섭취한다. 이런 돼지에게 치명적인 것이 있는데, 바로 식염중독이다. 이것은 새우젓이나 국처럼 소금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다량 또는 지속적으로 먹었을 때 나타난다. 경련, 보행불량 등의 증상을 보이며, 폐사에 이르기도 하는 식이성 중독증이다.
 
반면 개는 소화기가 발달해 육식성에 가깝다. 비뇨기가 약한 편이라 노화하면 신장기능이 떨어지고 뒷다리부터 힘이 빠지는 것이 나타난다. 이렇게 고단백 섭취가 요구되는 개들이 애완용으로 길러지면서 곡류나 과일과 같은 탄수화물 섭취가 늘어나서 생긴 병이 당뇨병이다. 영국에서는 지난 5년 사이 당뇨병을 앓고 있는 개와 고양이가 900%나 늘어 애완동물에 대한 철저한 식이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동물들은 그들의 장기구조 특징에 적합한 음식을 본능적으로 섭취한다. 타고난 구조에 맞는 식생활이야 말로 건강의 비결일 것이다. <다음 편에 계속됩니다> 김해뉴스
 

   
 




조병제 한의학·식품영양학 박사
부산 체담한방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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