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호초 어린이들이 게시판에 아파트 경비아저씨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적고 있다.

‘임호초 어벤저스’ 내외동 캠페인
전교학생회 주관 지역 봉사활동


임호초(교장 김승만) 학생들이 삐뚤빼뚤 쓴 편지를 들고 인근 아파트 관리사무소로 향했다. 생각하지도 않은 학생들의 깜짝 방문에 관리사무소 직원들은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 학생들이 관리사무소 직원들에게 "교통정리를 잘 해 주셔서 고마워요", "아파트를 깨끗하게 관리해 주셔서 감사해요" 등의 내용을 적은 편지를 전달하자 그제서야 직원들의 얼굴은 환하게 밝아졌다.
 
내외동에 작은 웃음꽃을 전하고 있는 학생들은 임호초 전교어린이회 회장, 부회장 등 임원진 외에 각 반의 봉사위원 5명 등 총 78명이다. 이들은 지난해 10월 열린 경남자원봉사대축제 자원봉사프로그램 경진대회에 '임호초 어벤저스'라는 이름으로 참여해 장려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임호초 어벤저스'는 학교 내 봉사활동에 머무르지 않고 인근 김해사회복지관과 연계해 학교가 속해 있는 내외동을 더 밝고 아름다운 동네로 만들기 위한 '내외동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임호초 어벤저스'의 봉사활동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인사 캠페인'이다. 학생들은 '우리'부터 변하자는 뜻에서 매달 한 차례 학교 중앙현관에서 "내가 먼저 큰 소리로"라는 구호를 외치며 인사하기 운동을 진행한다. 인사캠페인을 하면서 '경비아저씨에게 보내는 편지' 게시판을 설치해 전교생이 메시지를 남기게 한 뒤 내용을 모아 편지로 만들어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전달한다.
 
전교어린이회 학생들은 인사캠페인을 통해 주변이 좀 더 밝아지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고 한다. 전교어린이회 김무수(13) 회장은 "인사캠페인을 하면서부터 인사를 잘하게 됐다. 다른 친구들도 더 인사를 잘 하게 된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김동언(12) 양은 "평소 경비아저씨를 자주 보지만 인사를 해도 어색할 때가 많았다. 편지를 전달하면서 조금 더 친해진 것 같다. 아저씨도 더 친절히 대해줘 기분이 좋다"고 덧붙였다.
 
'임호초 어벤저스'는 지난해 11월에는 자체 회의를 통해 연말을 맞아 어려운 이웃을 돕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학생들은 중앙현관에 모금함을 설치하고 학생, 교사 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그 결과 성금 18만 원을 모았다. 이들은 아동복지시설 방주원에 성금을 전달했다. 전교어린이회 백지연(13) 부회장은 "아직 어려서 주변에 기부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 적은 돈이지만 함께 모아서 기부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기뻤다"며 미소를 지었다.
 
'임호초 어벤저스'는 지난해 12월에는 김해사회복지관의 아이디어에 따라 '사랑의 가래떡데이' 행사를 실시했다. 학생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은 쌀로 가래떡을 만들어 팔아 수익금으로 불우한 이웃을 돕는 행사였다. 어린이회의 홍보로 많은 학생들이 쌀을 가져와 네 포대 정도를 모았다.
 
'임호초 어벤저스'는 또 '웃음드림', '임호뉴스', '암행어사SOS', '누리마루', '초록지기' 등으로 나눠 학교폭력 예방 캠페인, 전교생 설문조사, 게임 등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어린이회 담당인 서승현 교사는 "학교 인근에 아파트가 많아 교통이 복잡하다. 매일 아침 경비 아저씨들이 솔선수범해 교통정리를 한다. 작지만 감사하는 마음을 전한 뒤부터 아저씨들이 더욱 기쁜 마음으로 봉사를 해 주는 것 같아 오히려 감사하다. 인사캠페인이 내외동을 시작으로 전 지역에 퍼져 더 밝은 동네, 사회가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김해뉴스 /조나리 기자 nari@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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