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 신안초 박현성 교사.

받은 상금만큼 사재 보태 선행
봉사활동 재료비도 직접 부담


"받은 상금만큼 사재를 보태는 '1+1기부'를 아시나요? 더 베푸는 만큼 더 행복해집니다."
 
김해신안초 박현성(38) 교사는 초등학교에 '사랑'을 퍼뜨리는 봉사 전도사다. 교직에 입문하자마자 봉사를 시작하더니 부임하는 학교마다 '상상을 현실로-사제동행봉사단'을 창단한다. 여기에 각종 봉사활동으로 받은 상금을 사회복지시설 등에 기부하는 것도 모자라 상금과 같은 액수의 개인 돈을 보태 기부한다. 이른바 '1+1기부'다. 동료교사인 부인 구은복(34) 씨도 '봉사 친구'다.
 
박 교사는 지난해 12월 30일 인사혁신처의 '공무원 재능나눔 공모전'에서 우수상으로 입상해 상금 100만 원을 받았다. 그는 여기에 100만 원을 보태 총 200만 원을 사회복지시설에 기부했다. 장유에 있는 플러스하트아동센터의 어린이들이 제주도 여행을 가도록 100만 원을 지원했고, 동광육아원과 국제구호단체 월드비전에 50만 원씩 기부했다.
 
박 교사가 '1+1기부'에 나선 것은 2014년부터다. 그해 '2014년 올해의 과학교사상'을 수상하면서 받은 상금 500만 원에 개인 돈 500만 원을 보태 기부했다. 2015년에는 '상상을 현실로 사제동행 봉사단' 활동으로 받은 상금 350만 원에 개인 돈 350만 원을 더해 700만원을 기부했다. 그가 기부한 시설, 기관은 동광육아원 등 사회복지시설과 경남장애인총연합회, 김해시자원봉사센터 등 다양하다. 그는 "이전에도 상금을 받으면 대부분 기부했다. 그때는 상금만 기부했다. 모두 10차례 정도 된다. 상금은 10만~200만 원 정도였다. 2014년부터 '1+1기부'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박 교사의 나눔은 여기에 머물지 않는다. 그는 교직에 입문한 2004년부터 매주 동광육아원에서 어린이들에게 공부를 가르치는 재능봉사를 시작했다. 2009년에는 김해삼성초에서 '상상을 현실로-사제동행봉사단'을 만들어 제자들과 함께 봉사에 나섰다. 2015년 김해신안초에 부임해서도 사제동행봉사단을 만들어 매주 제자들과 함께 2회 이상 재능 나눔 봉사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그는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에서 운영하는 '1365자원봉사포털'로부터 1800시간 봉사활동을 공인받았다. 비공인 시간까지 합치면 봉사활동은 3000시간 정도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교사는 육아원, 지역아동센터, 노인복지시설, 장애인복지시설을 찾아 과학마술, 과학체험 봉사활동을 진행한다. 이때 들어가는 모든 체험 재료비를 자비로 부담한다. 봉사활동에 나설 경우 3000원짜리 과학마술 도구를 참가자들에게 선물로 준다. 한 차례 봉사활동에 참가하는 인원은 평균 20명 정도여서 선물값만 6만 원이다. 지난 12년 동안 800회 이상 봉사활동을 실천한 사실을 고려하면 약 4800만 원을 쓴 셈이다.
 
박 교사는 결혼도 봉사활동 덕분에 했다. 2009년 기간제교사였던 부인과 동광육아원 공부 봉사활동을 함께하다 이듬해 결혼에 이르렀다. 그는 "다른 교사들은 대부분 한두 번 봉사를 하다 육아원 어린이들이 마음을 열기도 전에 그만뒀다. 그런데 아내는 끝까지 봉사에 참가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는 "최근 경기 침체로 지역 사회에 대한 나눔도 많이 줄었다고 한다. 봉사는 물론 상금으로 새로운 나눔을 실천할 수 있어 기분이 좋다"며 환하게 웃었다.

김해뉴스 /남태우 기자 leo@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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