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도예협회 제18대 강효진 이사장.

강효진 김해도예협 새 이사장
6~7대 이어 세 번째 수장맡아


"경기불황의 여파로 도예시장이 많이 위축됐습니다. 하지만 김해 도예의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겠습니다."
 
'두산도예'를 운영하는 강효진(64) 씨가 최근 김해도예협회 제18대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강 이사장은 김해도예협회 6~7대 이사장을 역임한 바 있어 이번에 세 번째로 김해도예협회의 수장을 맡게 됐다. 임기는 2년이다.
 
산청 출신인 강 이사장은 김해에 온 지 44년이 지났다. 그는 김해에서 유일하게 가야토기를 재현하고 있는 도예가다. 김해의 대표 상징물인 '기마인물형토기'를 주로 만든다. 그는 "아버지를 따라 옹기를 만들기 시작했다. 금관가야토기 재현 전문 도예업체로 선정된 이후 가야토기에 매력을 느껴 열심히 만들고 있다. 옆에서 보고 배운 아들도 지금 도예인의 길을 걷고 있다"고 말했다.
 
강 이사장은 김해 도예의 앞날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경기가 어려워 작품들이 잘 안 팔린다. 배우려고 하는 사람도 없다. 올해는 더 어려워질 것이라 본다. 청탁금지법이 시행된 이후 소비자들의 발길도 뚝 끊겼다. 진례 도예인 3명은 작업장을 내놓았다. 더이상 작업을 안 하겠다는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강 이사장은 "지난해에는 지진 때문에 도자기 판매가 많이 줄었다. 땅이 흔들리면 진열된 도자기가 쉽게 깨진다는 이유에서다. 도예는 예술이어서 돈에 관계없이 살아온 도예가가 많지만, 지금은 먹고 살기 어려운 수준까지 왔다. 판로가 마련돼야 도예가의 숨통이 트인다. 일본에서는 정부의 지원이 많다. 시에서 답례품 구입 등으로 지원해 준다면 사정이 나아질 수 있다"고 기대했다.
 
강 이사장은 김해도예협회의 숙원사업인 도예촌 건립에도 적극 나설 뜻을 밝혔다. 그는 "이 자리를 다시 맡은 가장 큰 이유는 도예촌 건립 때문이다. 분청도자관,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도예촌 등으로 구성된 도자 관광 코스를 만들면 관광객들이 유익하고 재미있게 진례 관광을 즐길 수 있다. 도예가의 판매 걱정 또한 덜 수 있다.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굵직한 숙원사업들을 책임지고 풀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해의 대표축제인 분청도자기축제 활성화 방안도 내놓았다. 강 이사장은 "분청도자기축제가 벼 수확기에 열린 탓에 주민들과의 갈등도 있었다. 앞으로는 추수가 끝난 뒤 축제를 진행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진례는 부산, 울산, 창원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도자기 깨기, 가격 맞추기 등 독특한 체험프로그램을 마련해 축제의 재미를 더할 생각이다. 도로에서 실시하던 축제를 다른 곳으로 옮겨 진행해 관람객들이 도자 작품을 좀 더 편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해뉴스 /배미진 기자 bmj@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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