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문화의전당 아람배움터에서 문화다양성 연수가 열리고 있다.

김해문화재단 ‘문화다양성 연수’
사회적 소수자 인식 개선 행사


'2016 찾아가는 문화다양성 연수'가 지난 10일 '문화다양성으로 한 걸음'이라는 주제로 김해문화의전당 아람배움터에서 열렸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하고 문화정책·프로그램 개발회사인 '문화디자인 자리'가 운영을 맡은 이날 연수에는 시민,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문화와 사람들, 장유 시민단체 '우리동네사람들', 지역 문화예술 동아리 관계자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이 행사는 지역의 문화다양성 사업 관련 문화재단과 시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기초 문화다양성 연수 프로그램이다. 주최 측은 이 행사를 통해  관련사업을 지원하는 한편,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인식의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이 행사는 지난달 12일 익산문화재단을 시작으로 서울, 부산, 강원도 인제 등 전국 8개 문화재단에서 진행됐다.
 
'문화디자인 자리'의 최혜자 대표는 '현대 사회와 문화다양성'이라는 주제의 강의에서 "다문화사회는 2005년에 사회적 논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정치적 판단에 의해 선언됐다. 다문화정책은 이주민정책에만 국한된 경향이 있었다. 그 중에서 이주결혼여성만 정책의 대상으로 삼았다. 이제는 노인과 여성, 청소년, 성소수자, 장애인을 포함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문화적 차이의 문제에서는 권력관계가 없어져야 한다. 인종·민족, 남성·여성, 연령, 장애, 성 정체성 등에서 발현되는 소수자들이 나와 다르다고 해서 차별과 억압을 받아서는 안 된다. 문화다양성을 존중하지 않으면 갈등과 충돌이 일어난다. 받아들이기 어려운 다양성이라 하더라도 거리를 두면 두었지 심판을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서울에서 공공예술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있는 '플러스마이너스1도씨' 유다원 대표는 '다양성 마을 만들기'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갓난아기를 둔 미혼모', '하루에 담배 두 갑 이상 피우는 50대 남성', '연변에서 온 중국어 여성 강사', '30대 게이커플' 등 사회적 소수자의 사례가 적힌 25개의 종이를 보면서 각자의 편견을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참가자들은 종이에 적힌 소수자들 중 같이 살고 싶거나 멀리하고 싶은 사람을 분류했다. 이를 토대로 큰 종이에 모두를 포용할 수 있는 마을을 그렸다.
 
광주 '대인예술시장' 전고필 총감독은 문화다양성 토크쇼를 진행했다. 참가자가 질문지를 뽑아 질문을 하면 전 감독이 대답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여성 노인에 대한 편견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묻는 질문에 전 감독은 "경북 칠곡에서는 문해교육을 받은 할머니들이 시집 <시가 뭐꼬>을 발간해 조명을 받았다. 충북 제천에서는 경로당에 모인 노인들이 '호랑이 담뱃대'라는 동아리를 구성해 아이들에게 옛날이야기를 들려줘 큰 화제가 됐다. 이처럼 주목을 받을 만한 문화예술 콘텐츠를 기획하고 어르신들을 문화주체로 만들어 거리감을 좁혀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문화다양성 축제에 대한 원주민들의 인식을 개선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질문에 전 감독은 "축제의 주체가 외국인이면 외국인만 모이는 행사가 된다. 주민들이 먼저 나서서 축제에 참여할 수 있는 모토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연수에 참가한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송수빈(25) 언어치료사는 "틀에 박힌 다양성의 개념을 깰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문화다양성 사업은 인식 개선이 가장 중요하는 것을 느꼈다. 다문화가족센터의 역할이 좀 더 구체화된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김해뉴스 /배미진 기자 bmj@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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