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태용 전 새누리당 김해갑당협위원장이 지난 13일 탈당 배경, 앞으로의 정국 전망 등을 설명하고 있다.


2월 바른정당 김해갑협의회 출범
보궐·대통령 선거로 결집 이끌어야
반기문 전 총장 중심 뜻 모을 듯

 

"새누리당이 왜 '친박당'이라야 합니까. 새누리당이 왜 대통령과 운명을 같이 해야 합니까. 보수가 다시 결집하면 부활할 수 있다고 봅니다."
 
홍태용 전 새누리당 김해갑당협위원장은 지난 12일 김해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새누리당 탈당을 선언했다. 그는 다음날인 13일 <김해뉴스>와 인터뷰를 가졌다. 그는 이날 평소의 차분하던 모습에서 벗어나 열띤 표정을 지었고, 간간이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새누리당이 민심에 공감하지 못하는 데 대해 답답해했고, 보수의 재기를 간절히 기대하기도 했다. 다음은 홍 전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왜 탈당했나
△저를 포함해 시도의원, 당직자, 당원 등 30여 명이 새누리당 경남도당에 탈당계를 냈다. 개별적으로 낸 사람들도 있다. 정확한 인원을 파악하지는 않았지만 50~100명 정도 되는 것으로 안다. 김해을 소속인 하선영 도의원도 탈당계를 냈다고 들었다. 제가 탈당한 직후 새누리당 경남도당은 김해갑당협위원장 공모 공고를 냈다.

-새누리당 김해을은 김태호 전 국회의원의 영향력이 미치는 곳이다
△김태호 전 의원 자신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대선후보군에 들 수 있다면 새누리당에 남을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탈당할 가능성이 있다. 김해을 지역의 일부 시도의원들은 김 전 의원의 의중을 확인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안다.

-바른정당으로 가겠다고 했는데
△새누리당 탈당에 앞서 정병국 바른정당 창당준비위원장, 김무성 국회의원 등을 만났다. 18일 바른정당 경남도당 창당식이 열린다. 김재경 국회의원이 임시 도당위원장을 맡는다. 이 때 당원 가입신청서를 일괄적으로 제출할 계획이다. 오는 24일에는 중앙당 창당대회가 열린다. 정병국 창당준비위원장이 당 대표로 추대될 것으로 안다. 국회의원선거구별로 조직위원장 공모를 한다고 들었다. 새누리당 출신 원외위원장들이 입당할 경우 지역 위원장을 맡도록 할 방침이라고도 한다. 오는 2월쯤 바른정당 김해갑협의회가 출범할 것으로 본다.
 
이만기 김해을 당협위원장은 새누리당 잔류냐 탈당이냐를 놓고 고민 중인 것으로 안다. 그가 새누리당에 남는다면 바른정당 김해을 지역은 김성우 전 김해시장 후보가 맡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선 정국을 어떻게 보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바른정당에 바로 오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등과 교감을 하려 하지 않겠나. 그런 다음에 바른정당과 연대하고, 친박을 제외한 새누리당은 물론 국민의당과도 뜻을 모을 것으로 본다. 대선 구도가 3파전 이상이 되면 문재인(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이기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

-김해에서는 시장, 국회의원, 김해시의회 의장이 모두 더불어민주당이다. 이런 상황에서 바른정당이 움직이기는 쉽지 않을 텐데
△김해의 보수세력은 지금 패배감, 자괴감에 젖어 있다. 현재로서는 내년 6월의 지방선거를 치르기조차 쉽지 않다. 당장 오는 4월 13일 김해시의원 보궐선거가 있는데, 보수 쪽에서는 후보를 내기도 어려운 처지다. 보궐선거와 대통령선거를 통해 보수 결집의 동기를 만들어야 한다. 이어 지방선거를 잘 소화해 내고 오는 2020년 총선까지 분위기를 끌고 가야 한다. 김해의 보수세력은 분위기 쇄신을 위한 계기가 필요하다. 그런 계기가 만들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김해뉴스 /남태우 기자 leo@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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