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노인성 질환 중에 실명을 부르는 것들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A=최근 생활습관, 환경 변화와 함께 평균수명이 늘면서 노인성 안질환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일명 '3대 실명질환'으로 불리는 '황반변성, 녹내장, 당뇨망막병증'은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황반변성은 망막 중심 부위인 황반부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황반변성을 일으키는 명확한 원인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지만 주로 나이가 듦에 따라 시세포와 시신경 손상이 진행되는데 그 외에도 고지방·고열량의 식습관과 흡연, 스트레스, 가족력 등의 요소들이 주요 원인이라 할 수 있습니다.
 
황반변성은 급격한 시력저하가 가장 대표적인 증상이며, 물체가 왜곡돼서 보일 경우 황반변성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고 한쪽 눈에만 발생해 증상을 자각하기 힘들지만, 급속도로 시력이 저하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의심이 된다면 전문의를 찾아야 합니다. 망막 손상 정도에 따라 다양한 치료가 가능하지만, 완벽한 시력 회복이 어려우므로 자외선으로 인해 손상 정도가 심해질 수 있으니 햇빛이 강해지는 계절에는 야외활동 시 모자나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녹내장은 안압 상승으로 인해 시신경이 눌리거나 혈액 공급에 장애가 생겨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초기에는 증상이 전혀 없다가 갑자기 시야가 흐릿해지면서 말기에 이르러서야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상안압은 10~20㎜Hg까지를 말하며 20mmHg보다 높아지면 녹내장이 진행되고 망막의 시신경이 손상돼 시력을 잃게 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안압은 정상인데 녹내장이 생기는 '정상 안압 녹내장'이 전체의 70%를 차지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녹내장은 몸의 혈류 흐름을 방해하면 안압이 상승해 눈의 피로를 만들기 때문에 과도한 카페인 섭취는 줄이고, 여성들의 경우 꽉 끼는 보정속옷을, 남성들은 타이트한 넥타이 등을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당뇨망막병증은 당뇨 합병증 중 가장 유병률이 높은 질환이자 국내 실명 원인 1위로도 꼽힐 만큼 위협적인 질환입니다. 당뇨로 인해 혈당이 높아진 상태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혈관이나 신경이 손상돼 나타나지만 초기에 발견할 경우 실명을 막을 수 있습니다. 당뇨 진단을 받았다면 즉시 안과 검진을 함께 받는 것이 좋고, 이미 당뇨를 앓고 있을 경우 6개월 단위로, 당뇨망막병증을 진단 받았다면 2~4개월마다 꾸준히 정기 검진을 받아야 합니다.
 
3대 실명질환은 모두 초기에 뚜렷한 자각증상이 없을 뿐 아니라 한번 발병하면 완치가 어려워 평생 관리와 치료를 병행해야 합니다. 노인성 안질환은 평소 눈 건강에 도움을 주는 루테인, 비타민C, 오메가3를 충분히 섭취하고 꾸준한 정기 검진을 받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으며, 3대 실명 질환 관련 가족력이 있을 경우 반드시 정기적인 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김해뉴스

박현준 원장

저작권자 © 김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