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써니텐 어린이들이 공연을 앞두고 연습을 진행하고 있다.

2011년 창단 어린이 20명 회원
농구장 외에 각종 행사서 공연
실력 더 닦아 TV 등 출연 목표


율하동 중앙하이츠아파트 피트니스센터의 연습실에 어린이들이 하나 둘 모인다. 장난기 가득한 얼굴로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댄스음악이 흘러나오자 다들 자리를 찾아간다. 그 중 한 명이 "하나 둘 셋"하고 구호를 외치자 모두 힘을 모아 2단 인간탑을 쌓고 다리를 위아래로 쭉쭉 뻗는다.
 
'밝고 명랑한 10명의 어린이'라는 뜻을 가진 장유의 어린이치어단 '써니텐'의 연습 모습이다. 써니텐은 장유에 사는 6~12세 어린이 20여 명으로 구성된 치어리딩 동아리다. 써니텐을 이끌고 있는 전미영(41) 대표는 "창원에서 창원 LG 농구단의 요청에 따라 어린이치어단을 만들어 활동했다. 장유로 이사 온 뒤 유아학원에 근무하던 중 이전의 활동 내용을 알고 있던 학부모의 요청을 받고 2011년 써니텐을 다시 창단했다"고 말했다.
 
써니텐은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오후 5시부터 1시간 20분 동안 치어리딩을 연습한다. 4~5년 간 써니텐 활동을 해 온 초등학교 5학년은 6~7세 어린 동생들에게 동작을 가르친다. 때로는 유투브 등의 동영상을 보면서 직접 치어리딩 안무를 짜기도 한다.
 
전 대표는 "치어리딩은 댄스, 액션, 스턴트로 나뉜다. 써니텐은 세 분야를 종합해 안무를 짠다. 써니텐에서 활동하는 회원 중 춤 감각이 뛰어난 어린이는 3분의 1도 안 된다. 활동을 오래한 초등학교 고학년 어린이들이 동생들을 가르치며 팀워크를 만들어 간다"고 설명했다.
 
써니텐은 공연이나 대회를 앞두면 더욱 바빠진다. 몇 시간씩 안무를 맞추고 수정하기도 한다. 체력적으로 힘들 법도 하지만 어린이들은 무대에 오르는 순간만을 기다리며 더욱 열심히 연습에 매달린다.
 
구도현(11·관동초) 양은 "올해로 5년째 활동하고 있다. 안무 연습을 하는 것은 힘들다. 하지만 무대에 올라 관객의 환호를 받을 때면 절로 힘이 난다. 그 순간을 생각하며 연습한다"고 말했다. 김다연(12·관동초) 양은 "어린 동생들과 팀워크를 맞추는 것이 어렵지만, 즐거운 댄스음악에 맞춰 치어리딩을 하면 스트레스가 사라진다. 치어리딩은 정말 재미있다"며 웃었다. 박준은(12·관동초), 문소을(10·수남초) 양은 "무대에 서는 모습을 보고 부모가 많은 응원을 해 준다. 응원을 받을 때마다 힘들었던 연습의 기억은 싹 사라진다. 앞으로도 즐겁게 공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써니텐은 창원의 프로농구 경기뿐만 아니라 각종 행사나 대회에 출전해 기량을 뽐낸다. 지난해 9월에 열린 제1회 경남민족예술제 나라사랑 페스티벌에서는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세월호 추모제 등에 참여하기도 했다. 어린이들은 더 다양한 무대에서 치어리딩을 알리고 싶다고 했다.
 
박서린(12·관동초) 양은 "농구장 이외에 야구장에서 치어리더 언니들과 공연하고 싶다. 더 큰 무대에 서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고 말했다. 박근영(12·관동초) 양은 "좀 더 실력을 쌓아 경남을 대표하는 어린이치어단으로 TV에 출연하고 싶다. 어느 무대든 치어리딩을 즐길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전 대표는 "어떤 악조건이라도 어린이들은 무대에서 신나게 공연을 한다. 스스로 어떤 무대에서는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말한다. 치어리딩을 즐길 줄 아는 써니텐의 활동을 응원하고 관심을 가져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김예린 기자 beaurin@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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