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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장기관에도 얼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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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재 2017.01.25 10:52
  • 호수 307
  • 17면
  • 조병제 한의학·식품영양학 박사·동의대 외래교수(report@gimhaenews.co.kr)
   
 

오른쪽 하복부가 뻐근하게 아프고 눌렀을 때 통증이 발생한다. 특히 눌렀던 손을 땠을 때 통증이 심해지고 열이 나고 메슥거린다. 우리는 이럴 때면 흔히 맹장염을 떠올린다.
 
맹장은 뚜렷한 기능도 없으면서 사고만 치는 천덕꾸러기로 여겨졌다. 그래서 한때는 태어나자마자 맹장을 제거하는 수술이 유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초 미국 미드웨스턴대의 연구 결과, 맹장이 우리 몸에 유익한 박테리아의 저장창고 역할을 함으로써 면역체계 유지에 기여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연구팀은 맹장의 진화를 알아보기 위해 인간을 포함한 533종 포유류의 내장과 그 환경적 특성을 비교조사 했는데 토끼, 말 같은 초식 동물은 맹장이 발달되어 있고, 개나 고양이 같은 육식 동물은 맹장이 퇴화되어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요컨대, 긴 대장을 통해 풀을 발효시켜 영양 섭취를 해야 하는 초식동물에겐 많은 양의 유익한 세균이 필요하며, 따라서 그 보관 장소인 맹장이 커야만 하고, 육식을 하면서 거의 풀을 뜯지 않는 짧은 장의 육식동물에겐 맹장은 쓸모가 없는 것이다.
 
영국에서 대장암 전문가인 한국인 의사와 상담을 한 적이 있다. 그가 관찰한 바, 대체로 덩치가 큰 영국인들은 대장의 길이도 길 줄 알았는데, 오히려 자신을 포함한 작은 체구의 동양인 대장의 길이가 생각보다 길다는 것에 놀랐다고 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일본 같은 채식을 위주로 하는 국민들의 장의 길이가 대체로 길고, 고기섭취가 많은 서구인들의 장이 짧다하는 말이 사실인가?
 
일본 고시엔대학 생물학 교수가 올챙이에게 각각 동물성 먹이와 식물성 먹이를 구별해 주고 성장과정을 관찰한 실험이 있다.
 
살짝 데친 시금치를 먹인 올챙이들과 실지렁이를 먹인 올챙이들을 개구리가 될 때까지 2개월을 관찰하고 그들의 창자의 상태를 비교했는데, 식물성 먹이를 먹인 올챙이들은 창자 길이가 몸길이의 10배에 가까웠던 반면 육식성 먹이를 먹은 올챙이들의 창자는 몸길이의 3배 정도였다고 한다.
 
풀을 먹고 사는 토끼나 소, 육식을 하는 사자나 호랑이 같은 동물들도 인간과 같은 척추동물 중에 포유류이다. 그들도 인간처럼 24마디의 등뼈를 가지고 있으며 인간의 5장6부와 같은 개수, 기능, 모양의 내장을 갖고 있다.
 
같은 장기를 갖고 있지만 소는 긴 창자와 작은 간을 가지고 태어나므로 풀을 먹기에 적합하다. 큰 간을 갖추고 있어 많은 소화효소 분비가 가능한 반면 짧은 창자를 가진 호랑이나 늑대는 그들의 이빨처럼 육식을 먹기에 적합하고 채식을 먹기에는 불리한 구조이다.
 
자연계 동물들의 먹이 사슬을 조화롭게 유지하는 신의 섭리가 있다면 각각의 겉모양의 다름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5장6부의 강약대소를 다르게 만든 것이 비결일 것이다.
 
인간의 생김새와 언어가 다르고 피부색이 다양하며 거주하는 환경에 따라 습성이 다름을 우리는 안다. 요즘은 안 그렇지만 과거에 수혈은 목숨을 건 도박이었다.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ABO식, Rh식 혈액형은 1940년에서야 란트슈타이너에 의해 정리된 것이니 같은 붉은색의 핏속에도 다름이 있다는 것을 깨달은 지도 100년이 안 된 일이다.
 
우리가 누군가와 키와 몸무게가 같다고 해서 폐의 크기나 장의 길이마저 같지는 않을 것이다. 정신적 부분에 개성의 차이가 있음으로해서  서로 이해하고 존중하면서 살아가는 것처럼 우리의 육체적인 내장기관에도 크고 작음과 같은 개성이 있음을 알아야겠다. 김해뉴스
 


 
 
 




조병제 한의학·식품영양학 박사
부산 체담한방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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