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의 여러 도서관 등에서는 다양한 독서모임을 열고 있다. '책 읽는 도시 김해' 10주년을 맞아 곳곳에서 진행되는 독서회를 소개한다.

 

▲ 독서회 ‘다독다독’ 회원들이 생텍쥐페리의 책 <야간비행>을 들고 활짝 웃고 있다.

상큼발랄 성인독서회 ‘다독다독’
2년 전 모임 시작 회원 12명
1년치 다양한 장르 도서 선정


1월 셋째 주 월요일이던 지난 16일 오전 10시. 삼계동에 위치한 화정글샘도서관에서 성인독서회 '다독다독'의 모임이 열렸다. 2년 전부터 시작한 모임은 현재 12명이 함께하고 있다. 회원들은 지난 연말에 올해 읽을 1년치 도서를 미리 정해 놓았다. 화제가 되는 책들은 그 때 그 때 더하기로 했다. 책은 각자 집에서 읽고, 매월 첫째 주와 셋째 주 월요일에 한 달에 두 번 모인다. 한 주는 토론을 하고 다른 한 주는 회원들이 원하는 다양한 활동을 한다. 탱고에 관한 책을 읽고 음악회에 간 적도 있다고 한다.
 
이 날 선정도서인 생텍쥐페리의 <야간비행>은 지도자의 마음가짐을 다룬 소설이다. 시간적 배경은 우편 수송을 위해 비행기가 기차, 선박과 대결하던 시절이다. 비행기는 낮에 시간을 벌어 그 격차를 넓히지만 밤에는 다시 좁아진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야간비행을 하는 사람들과 그들을 통제하는 책임자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한 회원은 "등장인물이 갖는 책임감에서 남편의 삶의 무게를 가늠하게 됐다. 행복하기 위해 살고 있지만 당장은 행복하지 못한 주변사람들이 떠올랐다"며 안타까워했다.
 
행동주의적 문학으로 꼽히는 <야간비행>은 쉽게 읽히는 가벼운 소설은 아니다. 앙드레 지드가 쓴 서문부터 어려웠다는 의견도 나왔다. 모임 초기부터 함께한 홍승희(39·삼계동) 씨는 "모임에 참여하기 전에는 주로 베스트셀러와 에세이 등 비교적 쉬운 책들을 읽었다. 지금은 인문, 고전을 포함해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읽게 됐다. 서로 약속이 있으니 재미가 없거나 좀 어려워도 끝까지 읽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함께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훨씬 더 깊이 있게 많은 부분을 이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날 처음 모임에 참여한 송민정(51·구산동) 씨는 "생각했던 것보다 토론이 자유롭고 깊이가 있었다. 내 생각에만 갇히지 않고 다른 시각에서 해석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좋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토론이 끝날 무렵, 화정글샘도서관 김은엽 사서는 "작가가 비행사였기 때문에 이 소설을 쓸 수 있었던 것 같다. 실제 에피소드를 모아낸 에세이 형식의 <인간의 대지>도 함께 읽으면 좋다"며 같은 작가의 또 다른 책 한 권을 추천했다.
 
성인독서회 '다독다독'은 연중 수시로 회원을 모집한다. 참여를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화정글샘도서관으로 문의하면 된다. 055-330-2993.
 
김해뉴스 /이경민 기자 min@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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