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린이들에게 스타가 된 김해동화구연협회 회원들이 연극분장을 하고 막이 오르기를 기다리고 있다.
"산신령 할아버지 짱이에요!" 김해 어린이들 사이에 할아버지 인기스타가 탄생했다. 전효석(76) 할아버지는 연극 '금도끼 은도끼'의 산신령으로 무대에 등장해 어린이들에게 정직하게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구수하게 전해주었다.
 
지난 7월 22일 김해문화원에서 '김해동화구연협회'의 어린이 인성교육 아동극 '금도끼 은도끼'가 공연됐다. 관객은 김해 어린이집·유치원 등의 어린이 500여명. 250석 규모의 문화회관 공연장에 한꺼번에 수용할 수가 없어 관람 신청한 어린이들을 두 차례로 나누어 맞았다. 연극도 두 번 연속 공연했다. 정식 신청을 못한 곳에서는 좌석이 없을까봐 돗자리를 들고 오기도 했다.

김해문화원 실버동화구연 수강
도서관 자원봉사 활동 왕성
문광부 실버축제 장관상도 받아
지난 22일 2차례 공연 호평
 
하루 두 차례 공연을 해낸 김해동화구연협회는 김해문화원에서 '실버동화구연' 강좌를 수강한 어르신들로 구성되어 있다. 정기 강좌가 끝난 후 수강생들은 동아리를 결성했다. 문화원에서 계속 모임을 가지고 동화구연을 해 오며 공연을 이어오는 등 젊은 연극인들 못지 않게 활동하고 있다.
 
산신령 전효석 할아버지는 동화구연대회에서 대상을 두 번이나 수상했고, 다른 회원들의 실력도 수준급이다. 문화원 강좌를 통해 배출된 이들 노인회원들은 김해의 각 도서관에서 자원봉사자로도 활동 중이다. 책 읽어 주는 할머니, 할아버지로 어린이들을 만나고 있는 것이다. 계속 이어지는 각종 활동들로 실력이 향상되어 문화관광부 주최 실버문화축제에서 장관상을 받기도 하는 등 김해동화구연협회의 공연은 수준급이다.
 
동화구연 강사이며 연극 '금도끼 은도끼'를 각색한 변정원 씨는 본 공연에 앞서 아이들의 관심을 무대에 모으는 역할도 했다. 변정원 씨와 뜻을 함께 하는 젊은 동화구연가들도 성공적인 연극무대를 위해 힘을 모았다.
 
"이런 공연, 준비하는 것도 무대에 같이 서는 것도 너무 행복해요"라고 말하는 변 씨는 어르신들이 공연을 만들어 가며 서로 소통하는 과정, 실수 없이 연기를 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배우는 바가 더 많다고 설명한다. 무대에 선 부모들을 보러 온 사람들도 있다. 어린이 관객, 무대의 판을 짜고 구체화하는 젊은 전문가들, 그리고 배우역할을 맡은 노인들이 있으니 세대 간의 소통으로도 손색이 없다. 변 씨는 김해동화구연협회와 더불어 전래동화 및 김해의 설화를 각색하여 앞으로도 재미있는 무대를 만들어갈 계획이다.
 
'금도끼 은도끼'가 공연되는 이날 김해문화원에는 연극분장을 하고 나선 할아버지 할머니 스타를 보러 친구들 손을 잡고 온 어린 관객들로 가득 찼다. 최근 문화원 운영파행 사태를 잊은 듯 이날만은 온통 행복한 웃음이 넘치는 꽃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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