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정 시의원(바른정당)

▲ 엄정 시의원.

김해는 지금 인구 100만 명의 세계 일류 지자체로 발돋움하기 위한 중요한 시점에 와 있다. 김해의 현실을 스포츠에 비유하자면 기초체력을 다지는 시기라고 볼 수 있다. 최고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전략전술이 제 아무리 뛰어나다 하더라도 기초체력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승리를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김해가 기초체력을 다지는 방법은 각 분야에서 최고의 자질과 역량을 갖춘 인재를 기용하고, 그 다음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김해시는 여러 개의 출자 출연 기관을 두고 있다. 출자 출연 기관의 장은 시장이 임명한다.
 
이번 출자 출연 기관의 장 인사에 대해 여론이 좋지 않다. 김해시도시개발공사(이하 도개공) 사장 인사를 예로 들면, 2014년 1월 출범 당시 새누리당 김해시장 후보로 나섰던 허성곤 시장은 "도개공 설립은 김해시의 재정 압박을 가중시켜 김해를 더욱 어렵게 만들 수 있다. 그리고 선거에 대비한 자기 사람 심기의 낙하산 인사로 악용될 소지가 있고 전문성이 결여된 비도덕적인 인사관행이 될 것"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지금도 그 입장에 변함이 없는지 묻고 싶다.
 
도개공은 사장 임기가 3년이다. 설립 후 3명의 사장이 취임했다. 모두 김해시 고위공무원 출신이다. 2대 정영순 사장은 1년 3개월만에 고위공무원 출신 조돈화 사장으로 교체됐다. 김해시 고위공무원 출신이 아니라 전국 최고의 전문가를 초빙했으면 좋았을 것이다. 시장의 의지만 있으면 제도상의 한계는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엄청난 혈세가 투입된 가야테마파크의 사장도 김해시 고위공무원 출신이다. 현 시장이 임명했다. 가야테마파크는 건립 당시의 우려대로 상당한 적자를 내 김해시의 재정악화를 부채질하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이 분야 최고의 전문가가 절실히 요구된다.
 
심지어 이번 인사에서 허 시장의 선거운동원 출신이 출연기관의 장으로 임명되었다는 말이 있다. 우리 속담에 "배밭에서는 갓끈을 고쳐 매지 말고, 참외밭에서는 신발 끈을 고쳐 매지 말라"는 게 있다. 허 시장이 염두에 두어야 할 속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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