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살사아모르 회원들이 음악에 맞춰 즐겁게 살사를 추고 있다.

2013년 창립해 회원만 343명
매주 금요일 밤 살사에 흠뻑


"원 투 쓰리~포." 
 
빨강, 노랑, 초록색 조명이 어지럽게 돌아가며 무대를 비춘다. 굽 높은 구두를 신은 여성의 발이 앞뒤로 움직인다. 상대방 남성에게 살짝 얹었던 손을 떼며 그 자리에서 핑그르르 돈다. 조명과 음악이 바뀌자 춤을 췄던 남녀는 서로 파트너를 바꾼다. 발걸음은 더 바빠졌다. 그만큼 숨소리는 거칠어졌지만 음악에 몸을 맡긴 사람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떠나질 않는다.
 
어방동 케스토스벨리댄스아카데미에서 열린 살사동호회 '김해살사아모르(대표 홍리승)'의 정기모임은 차가운 공기를 데울 만큼 열정으로 가득했다.
 
살사는 스페인어로 소금을 의미하는 '살(Sal)'과 소스를 뜻하는 '살사(Salsa)'에서 유래됐다. 1950~60년대 미국 뉴욕으로 이주한 쿠바인과 푸에르토리코인이 발전시킨 리듬댄스다. 남녀가 마주서서 손을 잡고 밀고 당기거나 손을 엇갈려 잡은 뒤 회전하는 동작을 반복한다. 마을축제나 파티에서 자유롭게 즐기는 대중적인 춤이다.
 
'김해살사아모르'는 창원 '라틴플루' 동호회에서 활동했던 홍 대표가 살사를 함께 배웠던 배성훈(40) 부대표와 뜻을 모아 2013년 구성했다. 홍 대표는 "2009년 살사를 배운 뒤 살사를 추기 위해 창원이나 부산까지 나가야 했다. 당시 김해에는 살사동호회가 없었기 때문이다. 살사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김해에서 춤춰보자는 생각에 동호회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동호회를 만들자 살사를 배우고 싶은 사람들이 하나 둘 모였다. 현재 회원은 343명이다. 회원들은 매주 금요일 오후 9시 30분부터 자정까지 정기모임을 열고 밤늦도록 살사에 취한다.
 
홍 대표는 "춤을 추는 무대는 평등해야 한다. 이 때문에 모임에서는 이름이 아닌 닉네임으로 상대방을 부른다. 서로의 직업도, 나이도 묻지 않고 살사를 즐긴다는 마음 하나로 무대 위를 누빈다"고 말했다.
 
김해살사아모르는 김해지역의 정기모임 외에 부산, 창원, 울산 등 각 지역에서 열리는 정기모임에도 참가한다. 살사 하나로 전국을 누비며 무대를 즐기는 것이다.
 
회원 박지연(30·여) 씨는 "살사는 기본동작만 익히면 쉽게 출 수 있다. 창원, 진주, 구미, 제주도 등 전국을 돌아다니며 모르는 사람들과 함께 즐길 수 있다. 처음 만난 사람과 춤과 박자가 맞을 때의 쾌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다"고 말했다.
 
회원 김재한(43·여) 씨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음주 외에는 사람들과 어울려 즐길 것이 없는 게 한국의 현실이다. 동호회 활동은 춤추고 새로운 친구도 사귈 수 있는 건강한 취미 활동"이라고 말했다.
 
김해살사아모르는 살사를 처음 접하는 초보자를 위해 매주 1회 초급반 수업도 운영한다.
 
김해살사아모르는 동상동 '종로난장' 등 무대에 오르며 살사를 널리 알리고 있다. 하지만 살사는 아직 많은 시민들에게 낯선 춤이다. 홍 대표는 "다른 지역에 비해 김해에서는 살사가 대중화되지 않아 아쉽다. 친목을 다지고 건강한 취미생활을 즐기고 싶은 사람이면 누구나 가입을 환영한다. 살사가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 지역 문화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김해살사아모르/cafe.naver.com/goldlatin

김해뉴스 /김예린 기자 beaurin@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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