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최정은 관장이 밝게 미소짓고 있다.

2011년부터 6년 이어 재임
“지역 함께 발전하는 방안 모색”


"개관 초창기에는 건축도자를 기반으로 한 미술관으로서 특색 있게 운영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이미지가 잘 구축됐다고 봅니다. 앞으로는 지역의 공방들과 상생하는 방안을 찾는 데 주력할 생각입니다."
 
김해문화재단은 지난해 연말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관장을 공개모집했다. 8명의 후보가 경쟁을 벌인 끝에 최정은 전임 관장이 이달 재임용됐다. 최 관장은 2011년부터 6년간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관장을 역임한 데 이어 2년의 임기를 더하게 됐다. 2006년 개관이래 미술관 역사의 절반 이상을 함께하게 된 셈이다.
 
최 관장은 서울대 대학원 미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어 중앙일보 소속의 잡지사 '월간미술'에서 기자로 활동했고, 타블로이드판 신문 '아트앤컬쳐'의 편집장을 맡기도 했다. 광주비엔날레에 외부연구원으로 참여하는 등 크고 작은 행사와 시설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그는 "김해에 오기 전 거쳐 온 많은 역할들이 이곳에서 일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가장 아래에서부터 시작했기 때문에 각 분야의 업무와 일하는 직원들의 마음을 잘 안다"고 말했다.
 
최 관장은 지난 임기 중 이뤘던 최고의 성과로 교육 사업을 꼽았다. 실제로 2010년 4건에 불과했던 교육사업 건수는 2011년 26건으로 크게 늘었다. 2012년에는 큐빅하우스를 개관하고, 교육시설도 마련했다. 이후 여러 학교들과의 연계를 통해 맞춤형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진로, 창의미술, 전시교육 등을 진행해 왔다.
 
세라믹창작센터 설립도 잘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도자의 특성상 운송비용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작가를 센터로 초빙해 머물게 하면서 작품 활동을 하게 한다. 작가들은 가야의 투구나 갑옷에서 영감을 얻어 작품에 김해의 색깔을 담기도 했다. 자연히 지역을 알리는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작품 가운데 일부는 기증을 받기도 했다.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은 2011년 이후 현재까지 36작품을 받아 소장하고 있다. 그 가치는 7억 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최 관장은 지역 끌어안기가 부족했던 점은 아쉬워했다. 그는 "사실 지금까지는 주변 공방을 지원하는 데 소극적이었다. 미술관의 이미지 구축 때문에 고민했던 부분이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제 개관한 지 10년이 지났고, 어느정도 자리를 잡았다고 생각한다. 지금부터는 함께 발전해나가는 방법을 모색하겠다. 올 상반기 전시회에는 2명의 지역작가도 참여한다. 관광지로서의 개발 가능성도 모색하는 등 적극적으로 고민하겠다"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김해뉴스 /이경민 기자 min@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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