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은희 창원·독자.

지난해 7월 첫 출시 이후 두 달간 미국 애플 앱스토어에서 매출 순위 선두를 지키던 '포켓몬고'가 지난달 24일 우리나라 게임시장에도 등장했다. 정식출시 전인 지난해 여름 강원도 속초 일대에서 게임이 가능해지자 이용자들이 한꺼번에 몰리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AR(증강현실), LBS(위치 기반 기술) 등을 활용한 포켓몬고는 게이머가 야외를 돌아다니면서 포켓몬스터를 포획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외부활동이 필수적이다. 집이나 PC방에서 꼼짝 않고 게임하던 이들이 밖으로 나와 움직여야 게임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저절로 운동을 하게 하는 유익한 면이 있다.
 
게임을 해 보니 실제 걸음에 맞춰 바뀌는 게임 맵이 신선했다. 하지만 걸으면서 눈은 휴대폰만 보고 있음을 깨달았다. 게임이 출시되기 전에도 횡단보도를 건널 때나 길을 걸을 때 휴대폰만 쳐다보는 사람들을 보면 염려가 많이 되었다.
 
게임을 진행하려면 이동해야 한다. 게임에 집중하면 앞에 차가 오는지, 나무가 있는지, 사람이 지나가는지 알기 힘들다. 아무런 주의도 기울이지 않고 오로지 휴대폰에만 집중해 있을 게이머들을 생각하면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 이미 포켓몬고가 출시된 세계 각국에서 인명 피해 사고가 발생한 것을 보면 우려가 노파심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적어도 게임을 하지 않는 사람을 옆에 두고 함께 걷거나 그나마 안전한 공원에서만 한다든지 등 게이머들이 스스로 안전을 위한 규칙을 정했으면 한다. 그보다는 휴대폰 화면에 담겨 있는 가상의 주변에 집중할 것이 아니라, 자신이 실제로 서 있는 주변에 눈길을 주고 느꼈으면 한다. 김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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