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광주서 대선 출마 선언
민족통일, 정치개혁 확립 공약
진영중 나와 민주화운동에 평생


 

▲ 대선 출마를 선언한 장기표 대표.

김해 출신인 '영원한 재야 민주화운동가' 장기표(71) ㈔신문명정책연구원 대표가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한림초-진영중-마산공고-서울대를 나온 장 대표는 지난 9일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 정치의 근본적인 개혁을 위해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다. 민족통일과 정치개혁, 일자리와 사회보장제도를 확립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국민에게 희망과 활력을 불러일으킬 비전과 정책을 제시해야 하지만 지금 대선후보로 거론되는 사람들은 비전과 정책은 없이 정치공학적 득표전략이나 합종연횡에 매달려 있다. 이런 사람들이 대통령이 되어서야 어떻게 오늘의 총체적 위기와 불안을 극복하고 국민 모두가 잘 사는 나라를 만들 수 있겠나"라고 지적했다.
 
장 대표는 "지금 여론조사상 더불어민주당의 문재인 전 대표가 압도적 우위를 차지하고 있어 '문재인 대세론'이 팽배해 있지만 이게 말이나 되나. 그는 실패한 정권의 왕실세요, 대통령 친인척의 부정부패를 막지 못해 전직 대통령을 자살에 이르게 한 당사자다. 야권 연패의 원흉이자 야권 분열의 장본인이다. 이런 사람은 대통령 후보는커녕 정계에서 퇴출돼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문재인 씨가 야권의 대선후보가 된다면 반드시 패배할 것이다. 만에 하나 문재인 씨가 대통령이 된다면 대한민국이 주저앉게 된다"고 덧붙였다.
 
장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이 정상적인 정당이라면 이런 사람을 대통령 후보로 내세워서는 안 된다. 자기 정당을 연전연패로 몰고 간 사람, 그러고도 끝까지 책임을 지지 않아 야권 분열을 초래해 야권을 망하게 할 뻔한 사람, 야권의 최대 지지기반인 호남에서 28석 가운데 단 1석만 겨우 건지게 한 사람, 그래서 무능과 무책임이 극치인 사람, 이런 사람을 대통령 후보로 내세우고자 하는 정당은 해체돼야 마땅하다"고 질타했다.
 
장 대표는 "박근혜·최순실게이트에서 얻어야 할 최대의 교훈은 바로 좋은 대통령을 뽑는 것인데도 지금 전개되는 대선 판세는 좋은 대통령을 뽑을 가능성이 대단히 희박하다"며 "한국 정치를 난장판으로 만드는 데 지대한 역할을 한 사람들이 대선 후보로 나섰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국내외적으로 엄중한 정세 속에서도 오늘의 시대정신인 국민화합과 민생복지, 민족통일을 이룰 수 있는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아야 한다"며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광주에서 출마 선언을 한 배경과 관련, "지난 2일 광주에 와서 1주일 가까이 대통령 선거 출마를 준비하는 동안 제가 받은 환대는 상상조차 하기 힘들만큼 컸다. 오직 민주화운동을 오래 했다는 이유로 극진히 대접한다는 것은 왜 광주가 민주화의 성지인지를 보여주는 것 같다. 영남 출신인 저를 이토록 환대하는 것은 지역주의의 벽을 이미 허무는 것이어서 더욱 더 존경스럽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편 장 대표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진영중 1년 선배다. 군부독재 시절에 노동운동에 관심을갖고 민주화운동에 투신했다가 1972년 서울대생 내란음모 사건을 시작으로 70~80년대에 수차례 옥고를 치렀다. 출소한 뒤에는 전국민족민주연합 사무처장, 민중당 정책위원장, 녹색사민당 대표 최고위원, 전태일재단 이사장 등을 지냈다. '합리적 진보'를 내세우며 제도권 진입을 위해 민중당, 통합민주당, 민주국민당, 새천년민주당, 녹색사민당, 정통민주당 등의 후보로 여러 차례 국회의원 선거에 도전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우리 사랑이란 이름으로 만날 때> <대통령님, 나라 팔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지못미, 정치!> <지못미, 경제!> 등 많은 책을 냈다. 현재 서울에 살고 있다.

김해뉴스/ 남태우 기자 leo@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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