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1월 ‘일상 속 미술여행’ 운영
만들기, 작품 전시, 강연회 진행


"그림을 못 그리는 사람은 없어요. 스스로 못한다고 생각할 뿐이죠. 팔판작은도서관에서 즐겁게 미술활동을 시작해 보세요."
 
관동동 팔판작은도서관이 참여미술특화도서관으로 탈바꿈한다. 일상 속의 다양한 미술 프로그램을 통해 미술과 주민들의 거리가 좁혀질 것으로 기대된다.
 
팔판작은도서관 신훈정 부관장은 "팔판작은도서관이 ㈔어린이와작은도서관협회의 '작은도서관 특화지원' 공모 사업에 선정됐다"고 14일 밝혔다.
 
㈔어린이와작은도서관협회는 1998년 전국의 작은도서관과 어린이도서관의 운영 지원 및 컨설팅, 협력과 교류를 목적으로 설립됐다. 협회는 작은도서관 정책연구, 공공도서관 어린이서비스 연구와 어린이책, 작은도서관 운영 매뉴얼 연구 등을 통해 새로운 책, 도서관 문화를 만들어가는 비영리 민간단체다. 이 협회는 지난해 11월 전국의 작은도서관들을 대상으로 '작은도서관 특화지원' 공모를 실시했다. 그 결과 지난달 말 김해 팔판작은도서관, 청주시 초롱이네 도서관, 인천시 두잉청소년도서관 등 총 3곳이 선정됐다.

▲ 장유 팔판작은도서관에서 열린 어린이강좌. 사진제공=팔판작은도서관

팔판작은도서관은 사업비 5000만 원을 지원받아 다음 달부터 11월까지 '참여미술특화도서관-200일 간의 일상 속 미술여행' 사업을 운영할 예정이다. 신 부관장은 "도서관에서 책 읽는 것 외에 사람들이 모여 소통할 것이 뭐가 있을까 고민했다. 대학시절에 도예를 전공했다. 현재 미술학원도 운영 중이다. 학생들이 미술 수업을 하면서 손으로 하는 활동에 편안함을 느끼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딱딱하고 어렵게 생각되는 미술이 체험활동을 통해 일상 속에 스며들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어 사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팔판작은도서관은 도서관 건물 내 다목적실을 리모델링해 미술 활동 전용공간 '열린예술도서관'으로 만들 예정이다. 이곳에서 '조각그림프로젝트', '대형퍼즐조각 색칠하기', '도자기화분 만들고 심기' 등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신 부관장은 "설치미술가 강익중 작가는 작은 조각 그림을 어린이들과 함께 그려 전시한다. 이에 착안해 도서관을 오가는 사람들이 그린 조각 그림을 전시하는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대형퍼즐조각을 직접 색칠하고 자신이 만든 화분으로 꽃을 키우는 등 동네 주민들이 함께하는 미술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열린예술도서관 내 지역작가, 프로그램 참가자의 작품을 전시하고 '젠탱클', '퀼트' 등 성인 수작모임 등을 만들어 운영할 계획이다. 그림책 오치근 작가, 김해클레이아크미술관 김승택 전시팀장, 스튜디오1750 김영현, 손진희 예술작가 등의 초청 강좌를 통해 작품을 보는 법, 작가들의 작업 이야기 등을 주민과 공유할 계획도 갖고 있다.
 
신 부관장은 "미술작품만 설치된 전시관은 죽은 공간이라고 생각한다. 미술은 남녀노소 구분 없이 다양한 계층이 즐길 수 있을 때 훨씬 가치가 있다. 팔판작은도서관의 사업을 통해 미술이 '고상한 것' 이라는 편견을 깰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김예린 기자 beaurin@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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