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7일 '김해 RC연합회' 회원들이 자신들의 RC를 선보이며 단체사진 촬영에 임하고 있다.
"애들만 노냐? 어른들도 좀 놀자!"
 
화창한 일요일 김해시 한림면 시산리 한림배수장 인근의 공터에는 리모컨을 쥔 남성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TV리모컨이 아니다. 이들은 RC(Radio Control) 무선조종기로 비행기, 헬기, 자동차 등을 모는 재미에 중독된 '김해 RC연합회' 회원들이다.
 
2005년 창단한 이 동호회는 매주 모임에 참석하는 회원만 30명에 이르며 온라인 회원까지 포함하면 120여명에 달한다. 과거 송은복 전 시장도 RC 자동차를 취미로 삼을 만큼 중년남성들 사이에서 RC의 인기는 높다고 한다.

2005년 창단 30명 활동 중
한림에 전용 비행장 갖춰
"노력없이는 전문가 못 돼"
 
전국에서도 드물게 '김해 RC연합회'는 별도의 RC비행장을 김해에 갖추고 있다. 이 비행장은 2007년 김해시가 1억5천만 원을 들여 한림배수장 인근에 마련한 것으로 '김해 RC연합회' 회원들은 매주 일요일이면 저마다의 RC를 들고 이곳을 찾고 있었다.
 
"RC에 일상의 스트레스를 담아 이곳에서 날려 보냅니다. 하늘을 날아다니고 싶던 욕구가 이제 풀리는 듯해요. 장난감놀이 같다고요? 고난도 비행기술이 장난이 아닌걸요!" RC헬기를 소장하고 있는 '김해 RC연합회' 한동균(34) 총무의 말이다.
 
이 동호회의 이름에 '연합'이라는 말이 들어가 있는 이유는 다양한 RC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모이기 때문이다. 그 만큼 이 동호회원들이 소장하고 있는 RC는 서로 같은 것이 하나도 없을 만큼 종류가 다양했다.
 
그 중 가장 인기가 높은 RC는 비행기나 헬기 등 하늘을 나는 비행선이며, 자동차, 보트, 중장비RC까지 가지고 있는 회원들도 더러 있다.
그 중 몇몇 회원들은 RC전면부에 카메라를 장착해 카메라에서 찍히는 영상이 자신이 쓴 고글에 무선으로 전달되도록 해 두었는데, 이런 장치를 통해 직접 자신이 RC에 탑승한 듯한 재미도 느껴볼 수 있다고 한다.
 
RC가 아이들을 위한 장난감에 불과하지 않을까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다면 큰 오산이다. RC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시속 300㎞ 이상 날아다니는 비행기RC도 있으며, 별도의 운용법을 익혀야 하기 때문에 취미를 즐기기 위해서는 부단한 노력과 노하우가 뒷받침돼야 한다.
 
한때 소방헬기 조종사 공부를 했었다는 김종우(43) 회장은 "아이들 장난감처럼 보일지 몰라도 컴퓨터를 이용한 가상시뮬레이션 훈련이 필요하고 야외에서 수 차례 연습을 거쳐야 RC를 즐길 수 있으며, 기계공학적인 지식과 정비기술 또한 필요하다"고 전했다.
 
'김해 RC연합회'는 비영리를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개인이 별도로 RC를 구입하고 월 1만원의 회비만 내면 동호회 회원들과 이 취미를 함께 즐길 수 있다. 또한 이 동호회는 기존회원들이 신규회원들에게 좋은 RC를 구입하는 요령부터 운용법, 정비법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 준다고 하니 RC를 전혀 모르는 사람들도 이 동호회를 통하면 누구나 쉽게 RC를 익힐 수 있을 듯 하다.
 
또한 RC구입에 따른 비용부담도 예전에 비해 많이 줄어들었다. 몇 년 전만 해도 RC를 구입하기 위해서는 수 백만 원의 비용이 들었지만 리튬폴리머 전지가 3년 전 개발되어 보급된 뒤론 30만 원대부터 구입할 수 있어 예전에 비해 RC에 관심이 점차 높아져 가고 있다고 한다.
 
문의/김종우 회장 010-9343-6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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