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영중학교 오케스트라가 강건식 음악교사의 지휘에 따라 연주를 하고 있다.

진영중 오케스트라 6회 연주회
애니메이션 곡 등 주민에 선사
예술중점학교 선정 6년간 활동


진영중 오케스트라는 지난 9일 오후 학교 대강당에서 '제6회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해설음악회'를 개최했다.
 
강건식 음악교사의 지휘에 따라 학생들은 능숙한 솜씨로 악기를 연주했다. 일본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 '천공의 성 라퓨타'와 '마녀배달부 키키'의 주제곡 등 아름다운 연주곡을 통해 추위로 꽁꽁 언 겨울밤을 따뜻하게 녹였다.
 
진영중은 교육부로부터 예술중점학교로 선정돼 2011년 9월 음악중점반 학생들을 중심으로 오케스트라를 창단했다. 1~3학년 단원 75명은 악기를 무료로 제공받고 개인 레슨까지 받아 왔다.
 
진영중 오케스트라는 지난해 10월 '제52회 경남중등학생종합학예대회' 합주(관현악)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김해보훈병원, 노인요양원 등을 방문해 '교육재능기부 아름다운 음악회' 등 다양한 공연을 열기도 했다. 누이마루 음악회, 학부모 초청 한여름 밤의 음악회, 소리가 내리는 마을 음악회 등을 열어 김해, 창원 등에서 음악 전도사 역할을 해 왔다.
 
지휘자 겸 오케스트라 인솔자인 강 교사는 한국교원대 음악교육과를 졸업했다. 2009~2013년 창원 광려중 국악관현악단을 지휘했고, 현재 경남교원필하모닉 부지휘자와 김해영재교육원 융합예술반 강사를 맡고 있다.
 
이날 연주회를 마친 뒤 졸업한 단원 심여은(15) 양은 "플루트를 맡았다. 지난 3년 간 무대경험을 많이 쌓았다. 덕분에 자신감이 생겼다. 그동안의 활동을 잊지 않고 앞으로 꾸준히 악기를 연주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다른 단원 유수민(14) 양은 "연습을 할 때는 힘들다. 하지만 악기 하나를 다룰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큰 행복인지 모른다. 지역 주민들에게 아름다운 연주를 들려줄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진영중 오케스트라의 음악회 덕분에 학부모들은 클래식 음악에 관심을 갖게 됐다. 학부모 김수연(48·여) 씨는 "아들이 오케스트라에서 바이올린을 맡고 있다. 아들 덕분에 클래식에 관심을 가지면서 듣는 귀가 열렸다"고 말했다. 다른 학부모 이상근 (50) 씨는 "오케스트라 연주를 직접 듣는 것은 처음이었다. 정말 감동적이었다. 이런 공연이 자주 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 교사는 "올해로 교육부의 오케스트라 활동 지원이 끝난다. 학생들이 오케스트라 활동을 하면서 자신감과 자존감을 높이고 밝게 변화하는 모습을 봤다. 진영중 오케스트라가 정부의 지원 없이도 자체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마련하는 게 앞으로 과제다. 많은 학생들이 음악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지역에서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해뉴스 /김예린 기자 beaurin@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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