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부산 화명생태공원에서 열린 허왕후 신행길 축제 장면. 김해뉴스DB

부산과 공동주최 3년 만에 중단
올가을 새 볼거리 덧붙여 진행


김해시가 올해부터 '허왕후 신행길 축제'를 단독으로 개최하기로 했다. 이로써 2014년부터 김해시와 부산시가 공동으로 주최해 온 축제는 3회를 끝으로 막을 내리게 됐다.
 
김해시는 13일 "허왕후 신행길 행사를 올해부터 공동으로 열지 않기로 했다는 내용의 공문을 지난달 18일 부산시에 보냈다"고 밝혔다. 김해시는 "지역 여론 수렴 결과 김해 고유의 문화관광 콘텐츠인 허왕후를 주제로 한 축제의 공동 추진과 개최 장소에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나 축제 공동 개최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시는 이에 앞서 지난해 부산시청에서 열린 축제 결과 보고회에서 앞으로 행사를 함께하는 것은 어렵겠다는 뜻을 이미 내비쳤다.
 
허왕후 신행길 축제는 2014년 처음 열렸다. 허왕후 신행길을 관광상품으로 만들 모델을 모색하자는 게 행사 취지였다. 지난해 11월에는 김해가야테마파크, 수로왕릉~허왕후릉 및 부산 화명생태공원 등에서 세 번째 행사가 열렸다.
 
허왕후 신행길 축제는 지난 3년 동안 계속해서 부실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게다가 김해시는 축제에서 부산시의 들러리에 불과하다는 혹평에 시달렸다. 김해김씨와 김해허씨 종중에서도 공동주최에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김해시의회도 공동주최에 반대하는 바람에 지난해에는 김해시 예산은 한 푼도 없이 부산시 예산만으로 행사가 진행됐다.
 
사실 두 지자체는 처음부터 서로 추구하는 바가 달랐다. 김해시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김해시는 부산이라는 큰 도시의 도움을 받아 지역 고유의 콘텐츠를 홍보하고 행사를 더 키우려고 했다. 반면 부산시는 인도와의 경제적 교류에 더 큰 관심을 뒀다고 한다. 이 때문에 부산시는 광복동, 서면 등 유동인구가 많은 부산 지역에서 가두행진을 진행하자는 김해시의 제안에 부정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국제영화제 때 홍보를 하자는 김해시의 요청에도 부산시는 난색을 표했다.
 
김해시는 올가을 기존 행사에 새로운 볼거리를 더해 새로운 축제를 열 예정이다.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지난 9일 주한 인도문화원과 업무협의도 맺었다. 협의 내용은 축제 공연 및 프로그램 공동협력, 김해시·아요디아연구소 공동연구 및 컨퍼런스 개최 등이다.
 
김해시는 2013년 이전에 이미 '허왕후 신행길 축제' 상표등록을 마친 바 있어 부산시는 앞으로 같은 이름으로 축제를 할 수 없는 상태다.
 
김해시 문화관광사업소 김미경 소장은 "힘들더라도 김해시가 진행하는 게 맞다. 허왕후 신행길 축제는 콘텐츠가 좋기 때문에 잘 키워나갈 수 있다. 인도와의 공동협력을 통해 김해와 인도가 한 층 더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해뉴스 /이경민 기자 min@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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