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청초 구은복 교사가 스팀(STEAM)교육에 사용했던 지구본을 들고 밝게 웃고 있다.


구은복 대청초 4학년 7반 담임
‘미래교육창조상’ 장려상 받아
“스팀 앞세운 창의적 수업” 평가



"학생들이 좋아하고 실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모든 게 교육의 주제가 됩니다. 과목별로 나누지 않고 다양한 방법으로 주제를 바라보면 통합적인 사고가 길러집니다."
 
대청초(교장 도종석) 4학년 7반 담임인 구은복 교사가 최근 목정미래재단이 주최하는 '제3회 미래교육창조상'에서 '미래창의수업 분야' 수상자로 선정됐다.
 
미래교육창조상 공모전은 교육문화 개선과 교육기관 종사자들의 전문성 향상, 창의적 수업을 독려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다. 전국 초·중·고 교사를 대상으로 지난해 10월~지난달 4개월에 걸쳐 심사한 결과, 구 교사는 미래지향적이고 창의적인 수업을 진행하는 데 기여한 미래창의수업 분야에서 장려상을 받게 됐다. 시상식은 오는 24일 열린다.
 
구 교사는 스팀(STEAM·융합인재)교육으로 창의적인 수업을 만들었다는 평을 받았다. 스팀교육은 과학기술 분야의 인재 양성을 위해 선진국 등에서 실시하는 교육 기법이다. 과목별 암기가 아니라 한 가지 주제를 놓고 여러 과목을 적용해 통합적인 사고를 가능하게 하는 교육 방법이다.
 
구 교사가 진행한 스팀교육 수업의 예를 들면, 과학시간에 나오는 '암석의 분류'라는 주제에서 퇴적암을 공부한 뒤 그 모양을 수학의 도형 전개도를 이용해 만들어 보는 것이다. 또 미술 과목을 이용해 각 퇴적암에 맞게 꾸미기를 해 보기도 한다.
 
구 교사는 학습 견학의 하나로 경남 사천 우주항공박물관을 방문했을 때에는 과학 교과 중 '지구와 달'을 접목시켰다. 이후에는 학생들이 직접 지구본을 만들어 보는 미술 수업도 진행했다. 과학 시간에 식물을 배우면 식물 이론 수업과 함께 자신만의 꽃가게를 차려보는 시간도 진행한다. 꽃 장사를 하면서 돈을 주고 받는 경제·사회적 개념을 배우고, 간판을 직접 꾸며 보며 미술 활동도 할 수 있다.
 
구 교사는 "스팀교육을 어렵게 생각하는 교사들이 많다. 그러나 주위의 모든 게 스팀의 주제가 된다. 행사나 과목이 다 별개로 진행되는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수업이다. 단편적인 암기가 아니기 때문에 학생들도 흥미를 갖고 배운 것을 오랫동안 기억한다"고 말했다.
 
경남스팀연구회 회장이기도 한 구 교사는 지난해 경남도교육청이 주최한 수업 연구대회에서 김해지역 개인분야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그는 영재지도사, 과학창의지도사, 북아트지도사 등 학생지도와 관련된 자격증 60여 개를 갖고 있다. 그러면서도 끊임없이 자기 계발을 위해 공부하고 있다.
 
구 교사는 "앞으로는 학문간의 벽이 완전히 허물어지게 된다. 단편적인 지식과 암기만으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하나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통합적이고 다각적인 눈이 필요하다. 창의, 융합적 인재를 만들기 위해 스팀교육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는 "2015년 개정된 교과과정에는 융합인재교육이 추가돼 올해 1~2학년 수업부터 본격적으로 적용된다. 아직 초기 단계여서 '번거롭다',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지속적인 연구 활동과 수업으로 스팀교육의 초석을 다지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구 교사는 미래교육창조상 수상으로 받을 상금 100만 원에 기부금 100만 원을 더하는 '1+1기부'를 실천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1+1 기부를 실천하고 있는 동료이자 남편인 신안초 박현성 교사(<김해뉴스> 2017년 1월 11일 18면 등 보도)의 권유에 따른 것이다. 그는 총 200만 원을 장애인복지시설인 한마음학원, 플러스하트아동센터, 동광육아원, 김해시 사랑의쌀나눔은행에 기부할 예정이다. 

김해뉴스 /조나리 기자 nari@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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